퀴논

퀴논

[ quinone ]

퀴논은 벤젠이나 나프탈렌 같은 방향족 화합물의 벤젠고리에 있는 두 개의 수소 원자가 두 개의 산소 원자로 치환된 화합물로 공액환형다이온(conjugated cyclic dione)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일부 헤테로고리 화합물을 포함한다.1)

o-벤조퀴논 (1,2-벤조퀴논) , p-벤조퀴논(1,4-벤조퀴논), 1,4-나프토퀴논, 9,10-안쓰라퀴논 등이 대표적 퀴논 화합물이며, 일부 수소 원자가 다른 원소나 라디칼로 치환된 파생 화합물 등도 퀴논의 일종이다. 일반적으로 퀴논은 이들이 유래된 모시스템(예: 벤젠의 벤조퀴논, 나프타렌의 나프타퀴논, 안쓰라젠의 안쓰라퀴논)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다.1)

퀴논의 대표적 형태 및 구조 (출처: 한국식물학회)

퀴논은 식물, 곰팡이, 박테리아 등에서 색소나 세포의 전자운반체 및 다양한 생리활성물질 등의 형태로 널리 존재하는 천연화합물이다. 이들은 시킴산 경로 혹은 폴리케타이드 경로를 통해 합성된다.

o-벤조퀴논이 합성되는 전형적인 경로는 시토크롬 P450에 의해 매개되는 '벤젠→페놀→카테콜→ o-벤조퀴논’ 경로이며, 페놀이 파라-하이드록실화가 되는 경우 p-하이드로퀴논 중간체를 거쳐 p-벤조퀴논을 생성하게 된다.1)

목차

퀴논의 종류 및 특성

벤조퀴논

하이드로퀴논과 벤조퀴논 사이의 가역적인 산화-환원반응은 두 번의 전자 전달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 반응은 세포의 기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벤조퀴논의 산화 환원 과정 (출처:한국식물학회)

벤조퀴논 중 코엔자임Q라고도 알려진 유비퀴논은 막내 이동성을 가지는 작은 소수성 분자이다. 유비퀴논은 산화제로 작용하여, 에너지생성과 관련된 전자전달계의 전자운반체로서 작용한다. 유비퀴논은 세포내에 풍부하게 존재하며, 전자전달계에서 단백질이 아닌 유일한 화합물이다2).

광합성 생물의 엽록체에 존재하는 플라스토퀴논은 광합성 명반응 과정의 전자전달과정에서 전자운반체로 작용한다. 플라스토퀴논과 플라스토하이드로퀴논의 산화‧환원 과정에서, 2개의 전자 중 하나는 직선적 전자전달계를 따라 광계1로 전달되고, 다른 전자는 순환적 과정을 통해 막의 양성자구배를 위해 쓰이는데 이를 Q-cycle이라 부른다3).

벤조퀴논의 대표적 예: 유비퀴논과 플라스토퀴논 (출처: 한국식물학회)

나프토퀴논

나프토퀴논은 나프탈렌을 모체로 하여 생성된 물질로, 두 개의 벤젠 고리가 결합한 고리 화합물에 카르보닐기가 결합하여 형성된 유기화합물이다. 두 개의 탄소 원자 자리에 형성된 유기 화합물이며, 혈액응고에 관여하는 비타민 K1, K2과 생약성분과 염료로 알려진 시코닌, 알카닌 등이 이에 속한다1).

비타민 K1인 필로퀴논(Phylloquinone)은 다환방향족 케톤 구조를 가지며, 지용성 비타민으로 공기 및 수분에는 비교적 안정하지만, 햇빛에는 분해된다. 자연적으로 녹색 식물, 특히 에 존재하는데 광계전자전달계의 일부를 형성하는 전자수용체와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의 필수 의약품에 해당한다4).

비타민 K1 (Phylloquinone)의 구조 (출처: )

안트라퀴논

안트라퀴논 화합물은 천연 퀴논 중 가장 큰 종류이며, 천연색소의 상당수가 안트라퀴논 골격을 가진다. 알리자린, 푸르푸린, 센노사이드, 스카이린 등, 많은 종류의 안트라퀴논 화합물이 생약 성분, 염료, 공업재료 등으로 다양하게 사용된다. 서양고추나물(Hypericum perforatum)에서 추출된 하이페리신(hypericin) 및 하이퍼포린(hyperporin)은 그람양성균인 S. aureus, Staphylococcus epidermidis, Enterococcus faecalis, Bacillus subtilis의 항생제로 쓰인다4).

서양고추나물(우)로부터 얻을 수 있는 하이페리신의 구조(좌) (출처: (좌), (우))

서양꼭두서니로부터 얻을 수 있는 알리자린은 오래전부터 중요한 염료로 사용되었다5).

붉은색 염료로 쓰이는 알리자린(출처: (좌), (우))

참고문헌

1. Ouellette RJ, Rawn JD (2018) 25-Aryl Halides, Phenols, and Anilines, Organic Chemistry. Ed 2, Ouellette RJ, Rawn JD, Academic Press, Cambridge 801-828
2. Obach RS, Kalgutka AS (2010) Reactive Electrophiles and Metabolic Activation, Comprehensive Toxicology. Ed 2, McQueen CA, Oxford, Elsevier, Amsterdam 309-347
3. 전병욱 김성룡 역 (2017) 식물 생리와 발달(제6판). 라이프사이언스
4. Alihosseini F (2016) Plant-based compounds for antimicrobial textiles, Antimicrobial Textiles., Woodhead Publishing, Sawston 155-195
5. Vankar PS, Shanker R, Mahanta D 등 (2008) Ecofriendly sonicator dyeing of cotton with Rubia cordifolia Linn. using biomordant. Dyes and Pigments 76: 207-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