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록판화

볼록판화

[ Relief printing ]

요약 판의 표면을 조각칼로 파내어 볼록한 면에 잉크를 묻혀 찍어내는 판화를 말한다. 원판의 재질과 칼자국 형태에 따라 다양한 질감 표현이 가능하며, 색 대비가 선명하게 표현된다.
알브레히트 뒤러 <묵시록의 네 기사>

알브레히트 뒤러

판재(板材)의 표면을 조각칼로 파내어 볼록한 면에 잉크를 묻혀 찍어내는 판화를 말한다. 판의 재질과 조각도의 종류, 칼자국 형태에 따라 다양한 질감 표현이 가능하다. 다른 판화 기법보다 명도의 대비가 선명한 특징이 있다. 종류로는 사용하는 판재에 따라 목판화, 고무판화, 리놀륨판화, 종이판화 등이 있다.

역사

가장 오래된 인쇄 원리 중 하나로, 8~9세기 경의 목판인쇄, 금속활자와 같은 전통적 인쇄 기법이 이 원리에 기반하고 있다. 특히 목판화는 제작이 쉽고 단순하여 과거부터 다양하게 사용되어 왔다. 불교와 기독교 등 동서양의 종교, 그리고 사상 전파에 기여를 하였으며, 서구에서는 주로 직물이나 천에 디자인을 인쇄하거나, 놀이용 카드를 제작하는 데 볼록판화 기법을 사용하였다. 16세기경부터 독일의 알브레히트 뒤러와 북유럽 출신 작가들의 목판화 작품이 알려지기 시작하며 본격적인 미술 기법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특징

이미지를 새기는 방식으로는 양각음각 두 가지가 있다. 양각은 불필요한 부분을 파내고 나타내고자 하는 부분을 볼록하게 남겨둔 후 여기에 잉크를 묻혀 찍는 것을 말한다. 음각은 나타내고자 하는 부분을 파내어 오목하게 하고, 그 외의 부분을 볼록하게 남겨둔채 이 부분에 잉크를 묻혀 찍어내는 방식이다. 양각과 음각 중 하나만을 사용하기도 하고, 둘을 적절히 혼용하여 표현하기도 한다.

볼록판화 본문 이미지 1

표현과정

표현과정은 크게 '구상 및 원화 제작 → 밑 그림 옮겨 그리기 → 판 새기기 → 잉크 칠하기 → 문질러 찍기'의 과정을 거쳐 제작된다.
· 구상 및 원화 제작: 판재와 같은 크기의 얇은 종이나 투명지에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를 구상하고 밑그림을 그린다.
· 밑그림 옮겨 그리기: 좌우가 바뀌어 판화가 찍히는 것을 감안하여 밑그림 종이를 뒤집은 후 아래 먹지를 깔고 판에 그림을 옮겨 그린다. 밑그림을 보존할 필요가 없는 경우에는 그림을 뒤집어 판에 붙인 후 바로 조각하기도 한다. 다색 판화의 경우 색의 수대로 판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색이 적용되는 부분만 밑그림을 옮겨 그린다.
· 판 새기기: 판재에 옮긴 밑그림을 바탕으로 조각칼, 송곳 등을 사용해 판을 제작한다. 이 단계에서 칼자국 형태를 이용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하다.
· 잉크 칠하기: 롤러 등에 잉크를 묻혀 볼록한 부분에 잉크를 칠한다.
· 문질러 찍기: 판 위에 종이를 올려놓은 후, 손이나 문지르개(바렌), 스푼, 프레스기 등을 사용해 이미지를 찍어낸다.

대표작품 및 작가

예전부터 수많은 미술가들이 볼록판화 작품을 제작하였다. 알브레히트 뒤러, 빈센트 반 고흐, 폴 고갱, 에드바르 뭉크 등 잘 알려진 작가들의 목판화 작품이 다수 남아있으며, 파블로 피카소앙리 마티스는 리놀륨 판화 작품을 다수 제작하였다. 대량 복제가 가능하다는 판화의 특징은 판화라는 매체에 대중성을 더하였는데, 대표적으로 목판화로 제작된 일본의 풍속화 우키요에가 있다. 또한 대중을 향한 사회정치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이 판화로 제작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 예로 루쉰이 주도하였던 1920년대 말의 중국 목판화 운동 작품들이 있으며, 한국의 민중미술 작품들을 들 수 있다. 작품으로는 오윤의 《헐벗은 사람들》(1972), 《기마전》(1974), 《칼노래》(1985) 등이 있다.

역참조항목

콜라그래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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