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판화

평판화

[ Planographic printing , 平版畵 ]

요약 평평한 판면 위에 이미지를 그린 후 찍어내는 판화(版畵)의 한 종류이다. 판을 새기는 것이 아니라 표면에 직접 그린 후 그대로 찍어내기 때문에 다른 판화 기법에 비해 다양한 회화적 표현이 가능하다.
오노레 도미에 <대식가>

오노레 도미에

정의와 특징

평평한 판면 위에 드로잉 재료로 그림을 그린 후 찍어내는 판화 기법으로, 과거에는 대리석 판을 주로 사용하였으나, 아연이나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판을 사용하기도 하며, 좁은 의미로 석판화(lithography)를 지칭하기도 한다. 종류로는 석판화와 모노타이프(monotype)가 있다.

볼록판화나 오목판화가 판면을 조각하여 표현하는데 비해, 평판화는 판면 위를 새기는 과정 없이, 표면을 평평하게 만든 후 그림을 그려 표현한다. 판에 그린 이미지가 좌우만 바뀔 뿐 그대로 인쇄되기 때문에 명암의 변화와 붓 터치, 크레용 자국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여러 질감 표현이 가능하다. 다른 판화 기법에 비해 더 자유롭고 유연한 표현이 가능하며, 회화적 느낌을 살린 판화 표현에 용이하다.

평판화의 종류: 석판화와 모노타이프

∙ 석판화: 잘 연마된 대리석이나 금속판 등의 표면에 유성 드로잉 용구로 이미지를 표현하고, 을 이용한 부식을 병행하여 표현하는 기법이다. 1798년 독일의 배우이자 극작가였던 제네펠더가 고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극본 인쇄비를 절약하기 위해 직접 동판 인쇄를 시도하던 중 석판화를 개발하게 되었다. 기계적으로 제판(製版)하는 물리적 판화기법과 달리, 판재 위에 그림을 그리고 화학적 부식 과정을 거쳐 더 다양한 색감과 질감 표현이 가능하여 당시 큰 호응을 얻었으며 신문이나 잡지, 광고 포스터 등을 제작하는 기법으로 많이 활용되었다.

석판화를 제작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균질하게 만든 판에 석판화 전용 크레용으로 이미지를 그리고, 송진 또는 탈크 파우더를 이미지 위에 뿌려 준다. 아라비아고무액에 초산을 희석시킨 용액을 발라 판을 최소 1시간 이상 건조, 부식시킨다. 이후 테레빈유 또는 석유 등을 사용해 그림을 지워 주고, 물로부터 그림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잉크(아스팔텀)를 발라준다. 판의 표면을 물로 깨끗이 씻은 후 오프셋잉크를 사용하여 판화지에 찍어낸다. 다색 판화를 제작할 경우 색의 수만큼의 판을 제작해야 한다.

∙ 모노타이프: 유리판이나 셀룰로이드, 금속판 등의 판면에 잉크로 그림을 그리고 잉크가 마르기 전 바로 찍어내는 기법이다. 수성과 유성 잉크 두루 사용하며, 판화지는 켄트지, 한지 등 다양하게 사용한다. 데칼코마니 기법과 유사하며 기법 특성상 오직 한 장의 인쇄만 가능하다.

대표 작가 및 작품

19세기 많은 미술가들이 평판화 기법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였다. 프랑스 사실주의 경향의 화가이자 판화가인 오노레 도미에는 다수의 석판화 작품을 남겼다. 그는 시사주간지 《라 카리카튀르 La Caricature》를 통해 당시 국왕 루이 필리프와 정치인들을 풍자적으로 비판하는 시사만화와 정치적 캐리커처를 석판화로 게재하였으며, 파리 사람들의 생활상과 풍속을 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대식가 Gargantua》(1831)와 《트랭스노냉 거리 Rue Transnonain》(1834)가 있다.

19세기 말에는 다색 평판화가 많이 제작되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앙리 드 툴루즈 로트레크의 《디방 자포네 Divan Japonais》(1893)와 알폰스 무하의 《F. 샹프누아 F. Champenois imprimeur-éditeur》(1898) 등이 있다. 20세기 이후 인쇄술의 발달로 복제보다 하나의 예술 매체로 활용되며 다양한 기술, 재료와 접목하여 표현이 시도되고 있다.

참조항목

석판화, 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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