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판화

석판화

[ lithograph , 石版畵 ]

요약 석판으로 찍은 그림.

석판화의 원리는 매우 단순하다. 물과 기름은 서로 섞이지 않는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기름을 주원료로 한 크레용 등으로 판의 표면에 그림을 그리고 필요한 절차를 마친 후 판 위에 물을 적시면 그리지 않은 부분에만 물이 스민다. 이때 롤러에 잉크를 묻혀 판 위에서 굴리면 잉크 역시 기름이므로 그림이 그려진 부분에만 묻고 그 밖의 여백에는 잉크가 올라가지 못하게 된다. 그 위에 종이를 올려놓고 석판화 프레스로 찍으면 석판화가 된다. 석판화에서 쓰이는 판은 원래 돌로서 석회석을 쓰도록 되어 있으며, 특히 분자가 곱고 일정하여 화학반응이 고르게 일어나는 것으로 보통 석회석보다 밀도가 크면서 기공(氣孔)으로 가득 차 물이 쉽게 스미는 반면 표면에 물이 한동안 촉촉히 남는 것이 쓰인다.

석판화에 쓰이도록 한번 재단된 석회석은 금강사로 갈아가면서 거의 반영구적으로 반복하여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돌이 점차 구하기 힘들어지고 다루기가 거추장스러운 단점이 있어 요즈음은 금속판인 아연판이나 알루미늄판을 흔히 쓰고 있다. 석판화에서 쓰이는 금속판은 두꺼운 종이 정도의 두께로 가벼우며 운반이 편리하고 표면은 마판처리가 되어 석회석의 표면과 대동소이하다. 돌을 사용한 경우는 스톤(stone), 아연판이나 알루미늄판을 사용한 경우는 플레이트(plate)라고 하여 구분하고 있다. 재료는 기름기를 주성분으로 한 것은 다 쓸 수 있다. 전문가용으로 석판화연필과 크레용이 있고 물이나 테레핀에 녹여 붓으로 그릴 수 있는 해묵이 흔히 쓰인다. 크레용이나 해묵은 검정색이며 색상문제는 나중에 찍을 때 어떤 색의 잉크를 선택하느냐에 달려 있다.

판 위에서의 제작은 어떤 종류의 판화보다도 자유분방하다. 마치 종이 위에서 연필로 혹은 붓으로 그림을 그리듯이 손을 마음대로 움직이며 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는 작업이 끝나면 화학처리를 한다. 주성분은 아라비아고무이며 과정은 복잡하나 기본적인 순서는 다음과 같다. ① 표면 위 그림을 그리는 부분에 솜이나 가제로 송진가루와 탈크가루를 고루 입힌다. ② 아라비아고무를 붓으로 엷게 입힌 후 말린다. ③ 테레핀으로 그림을 완전히 지우고 판 전체의 아라비아고무를 물로 완전히 씻어낸다. ④ 아스팔텀을 엷게 입혀 형태를 살린다. ⑤ 스펀지로 판 위에 물을 가볍게 적셔가며 롤러에 잉크를 묻혀 잉킹에 들어간다.

잉크는 인쇄용 잉크인 오프셋잉크를 쓰며, 잉킹에 들어갈 때 잉크는 찍어내고자 하는 색을 선택하면 된다. 잉킹과정에서 테레핀으로 지워버린 원래의 상(像)이 전혀 되살아나지 않을 경우는 아라비아고무에 산이 너무 많이 포함된 경우이고 반대로 쉽게 상이 나타나 원래 그렸을 때보다 진하게 잉크가 먹으면 아라비아고무에 인산을 섞어야 한다. 이 석판화 역시 다색으로 찍고자 할 때는 목판화나 동판화와 같이 색만큼의 판 준비와 한 장의 종이 위에 여러 판을 찍어올려야 하는 것은 같다. 잉킹이 끝나면 프레스로 찍어야 한다. 석판화에서 쓰이는 종이는 매끄러운 표면의 종이일수록 잘 찍히는데 다른 종류의 판화와는 달리 종이가 판보다 작아야 여백이 깨끗하게 나온다. 석판화에서 쓰이는 프레스는 실린더가 판 위에서 굴러가면서 찍히도록 된 동판화 프레스와는 달리 밑부분에 가죽이 부착된 넓적한 나무판의 모서리가 강하게 압축하면서 밀어 주어 찍히도록 되어 있다.

카테고리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