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판화

공판화

[ Stencil printing , 孔版畵 ]

요약 판에 구멍을 뚫고 여기에 잉크를 통과시켜 찍어내는 기법이다. 다른 판화와 달리 원화의 좌우가 바뀌지 않고 그대로 찍히며, 인쇄 범위가 넓어 일상 및 상업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판화의 종류

판화의 종류

정의와 특징

종이나 금속으로 만들어진 판에 구멍을 뚫고 여기에 잉크를 통과시켜 찍어내는 기법을 말하며, 등사판이라고도 한다. 인쇄의 효과를 내는 것으로 손으로 그린 그림뿐 아니라 사진을 사용할 수도 있다. 다른 판화 기법과 달리 원화의 좌우가 바뀌지 않고 그대로 찍히는 것이 특징이다. 공판화는 과정과 재료가 다른 판화에 비해 간단하며, 판과 도구도 유연적으로 사용 가능하고, 인쇄 범위도 넓어 일상 속에서, 또 상업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대표적인 공판화 기법인 스텐실의 경우 판을 뚫어 표현하는 기법으로 빈 공간 안쪽에는 추가적인 표현이 어렵기 때문에 섬세하고 복잡한 이미지를 나타내기는 어렵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실크천으로 망을 만들어 사용하는 실크스크린 기법 등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역사

구멍 사이에 잉크를 통과시켜 이미지를 찍어낸다는 기본 원리만 두고 본다면, 공판화는 역사가 아주 오래된 예술 형태다. 선사시대 동굴벽화에서도 이미 넓은 잎사귀를 뜯어 구멍을 낸 후 패턴을 반복적으로 표현한 흔적이 있으며, 과거 에스키모 문화에서도 가죽을 사용한 유사한 사례가 발견되었다. 예전부터 일상 생활과 밀접하게 발전되어 온 기법으로, 중국에서는 장식적 자수의 도안을 천에 옮기는 방법으로 이 원리를 사용하였으며, 서구에서는 벽과 직물, 가구를 장식하는 데에는 물론 종교적인 내용을 전파하기 위한 방법으로도 사용되었다. 공판화는 디자인이나 공예 외에도 순수미술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었는데, 특히 대중매체나 상업적 재료와 기법을 적극 도입한 1960년대 팝아트의 흐름과 긴밀히 연결되었다. 공판화 기법은 기술 및 기계 발달과 함께 지속적으로 발전해왔으며, 광고 등 상업분야와 예술분야 모두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표현기법

공판화의 대표적인 기법으로는 스텐실과 실크스크린 이 있다.

스텐실은 망을 사용하지 않고 종이나 판에 원하는 모양대로 구멍을 뚫은 후 여기에 물감을 통과시켜 찍어내는 기법이다.

실크스크린은 실크천으로 된 망을 틀에 고정시키고, 그 위에 종이를 오려 붙이거나 풀 또는 감광액 으로 막을 형성해 구멍을 막은 후 잉크를 밀어 찍어내는 방법이다. 찍고 나면 망 자국이 남으며, 기계를 사용할 수 있기에 특히 상업 분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실크스크린이란 용어가 보편적으로 사용되지만 예술적으로 사용될 때에는 ‘스크린인쇄(screenprint)’라 칭하기도 한다. 1930년대와 1940년대 미국 필라델피아 미술관의 큐레이터였던 칼 지그로서(Carl Zigrosser, 1891~1975)는 실크스크린의 상업성에 반발하며 ‘세리그래프(serigraph)’라는 용어를 만들었는데, 여기서 ‘세리(seri)’는 그리스어로 실크를, ‘그래프(graph)’는 ‘쓰다, 그리다’의 뜻이며, 실크스크린의 또 다른 용어이다.

대표작품 및 작가

많은 미술가들이 공판화 작품을 제작하였는데, 대표적으로 앙리 마티스는 그가 직접 삽화를 그리고 집필한 책 《재즈 Jazz》(1947)에서 다수의 삽화를 스텐실로 제작하였다. 한편 1960년대 미국의 팝아티스트들은 상업 분야에서 많이 사용되던 실크스크린 기법을 적극 사용하였는데, 대표적으로는 앤디 워홀로이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이 있다.

역참조항목

볼록판화, 스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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