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나무과

버드나무과

[ Salicaceae ]

버드나무과는 최근 사용되고 있는 APG (angiosperm phylogeny group) 분류체계에 따르면 말피기목(Malpighiales)에 속한다. 이들은 참나무과(Fagaceae), 자작나무과(Betulaceae) 식물들과 함께 유이화서군(미상꽃차례군, Amentiferae)으로 불리는데, 단순한 꽃을 갖고 있다는 개념에 의해 속씨식물의 가장 원시적인 식물군으로 취급받은 적이 있지만,1) 최근 DNA 연구에 의한 분자계통학적 연구는 이와 같은 생각을 부정하고 있다(그림 1). 전 세계에 54속 약 1,200종이 분포하는데, 대부분의 열대지방과 온대지방에서 극지방에 이르는 넓은 분포를 보인다.2) 버드나무속(Salix)은 450종 이상을 포함하는 고도로 분화된 식물군으로 종간 잡종이 많이 일어나서 식물군에서 종의 존재를 부정할 때 예로서 사용되기도 한다.

목차

계통학적 위치

그림 1. DNA 자료를 통한 꽃식물 계통수 상의 버드나무과의 위치. (출처:김상태)

최근 DNA에 의한 분자계통학적 연구2)3)4)에 의하면 버드나무과는 말기기목이 이루는 네 개의 주요 분계조들 중 후미리아과(Humiriaceae), 아차리아과(Archariaceae), 제비꽃과(Violaceae), 구피아과(Goupiaceae), 시계꽃과(Passifloraceae), 라시스테마과(Lacistemataceae)와 함께 하나의 분계조를 이루고 있다. 이들 중 버드나무과와 계통적으로 가장 가까운 자매군은 라시스테마과로 밝혀졌다.

형태적 특징

식물체는 낙엽성 교목 또는 관목으로 잎은 어긋나며 갈라지지 않고, 턱잎은 대개 존재한다. 방사상칭의 암꽃수꽃암수딴그루 또는 암수한그루를 이룬다. 꽃잎, 꽃받침이 없이 이삭꽃차례(수상화서)를 이룬다. 수술은 1~3개이고, 씨방은 상위이고, 심피는 2~4개인데, 서로 합쳐져 한 개의 방을 이루고, 측막태좌이다. 과실은 삭과로서 2~3개로 갈라지고 털로 싸인 많은 종자가 산포하는데, 드믈게 장과나 핵과도 있다.1)

우리나라의 버드나무과 식물

국립수목원의 국가표준식물목록 상에서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버드나무과 식물은 55 분류군으로,5) 새양버들속(Chosenia), 사시나무속(Populus), 버드나무속(Salix)이 있는데, 이들 중 새양버들속은 1920년 Nakai가 새양버들(Chosenia arbutifolia)을 통해 우리나라 특산의 독립적인 속으로 발표되었지만, 학자들에 따라 독립적인 속으로서 인정하지 않고 버드나무속에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다. 버드나무과에서 우리나라 고유식물들은 긴잎사시나무(Populus davidiana f. laticuneata), 쌍실버들(Salix bicarpa), 제주산버들(S. blinii), 개수양버들(S. dependens), 긴잎떡버들(S. hallaisanensis f. longifolia), 섬버들(S. ishidoyana), 강계버들(S. kangensis), 키버들(S. koriyanagi), 붉은키버들(S. koriyanagi f. rubra), 산버들(S. sericeo-cinerea), 털큰산버들(S. sericeo-cinerea f. lanata), 백산버들(S. xerophila var. fuscescens)이다.

그림 3. 우리나라 버드나무과 식물들의 예. A. 황철나무(Populus maximowiczii). B. 호랑버들(Salix caprea). C. 버드나무(S. koreensis). D. 용버들(S. matsudana f. tortuosa). E. 능수버들(S. pseudolasiogyne). F. 눈갯버들(S. graciliglans). (출처:김상태)

경제적 이용

사시나무속과 버드나무속 식물들은 목재와 펄프로 이용된다. 버드나무속 식물의 껍질에 함유된 살리실산(salicylic acid)은 진통, 해열제인 아스피린의 기원물질이다.1)

참고문헌

1. Judd WS, Campbell CS, Kellogg EA 등 (2016) Plant Systematics- A Phylogenetic Approach. Fourth ed. Sinauer Associates Inc., Sunderland,
2. Stevens PF (2001) Angiosperm Phylogeny Website. Version 14, July 2017.
3. Soltis PS, Soltis DE, Chase MW (1999) Angiosperm phylogeny inferred from multiple genes as a research tool for comparative biology. Nature, 402: 402-404
4. Zeng L, Zhang Q, Sun R 등 (2014) Resolution of deep angiosperm phylogeny using conserved nuclear genes and estimates of early divergence times. Nature Comm, 5: 4956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