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밖꿀샘

꽃밖꿀샘

[ extrafloral nectary ]

꽃 안에 있는 꽃안꿀샘과 다르게 식물의 잎자루, 턱잎, 잎몸의 가장자리 등에서 당액을 분비하는 분비조직을 말한다.1) 일부 식물에서 볼 수 있으며, 거의 대부분 개미에게 당액을 제공하는 대신 개미들은 식물을 초식동물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꽃안꿀샘(floral netary)’에 대비되는 용어이다.

벚나무 잎자루와 탁엽의 잎 가장자리에 발달한 꽃밖꿀샘 (출처:김형섭)

목차

꽃안꿀샘과 꿀밖꿀샘의 차이

대부분 충매화꽃안꿀샘을 가지고 있으며 꽃가루받이에 도움을 주는 동물들에게 그 대가로 꿀물을 준다. 꿀물을 이용하여 자신의 ‘꽃가루받이’에 도움을 주는 동물의 방문을 유인하는 수단으로 꽃안꿀샘을 갖게 된 것이다.1)2) 꽃안꿀샘의 꿀물은 당액과 단백질 성분인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동물에게 거의 완벽한 먹이가 되며, 이 피는 시기에만 꿀물을 분비하는 기능을 한다.

이에 반해 ‘꿀밖꿀샘’은 이나 가지에 발달하며, 당액에는 단백질 성분이 거의 없다. 이로 인해 꿀밖꿀샘의 단물을 먹는 개미들은 초식동물을 잡아먹으면서 단백질을 보충한다. 결국 꽃밖꿀샘은 생산 단가가 낮은 단물을 제공하면서 개미로 하여금 자신을 섭식하는 초식동물도 잡아먹도록 유도한다.

꽃밖꿀샘은 식물에 따라 당액을 분비하는 시기가 다르다. 어떤 식물은 새순이 나오는 시기에만 분비하여 개미로 하여금 새순을 보호하게 하고, 어떤 식물은 열매가 맺는 시기에 단물을 생산하여 개미들로 하여금 보다 많은 씨 생산을 보호하도록 한다.3)

꽃밖꿀샘을 갖는 식물과 이를 이용하며 식물을 먹는 곤충류를 제거해 주는 개미는 서로 수지타산이 맞는 거래관계를 유지하는 상리공생(mutualism) 관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개미 종류는 진딘물을 양육하며 그로부터 양분을 받아 생리공생 관계이지만 식물에게 유익한 포식성 응애류 등을 제거하기 때문에 이들 농작물에게 해를 준다.

살갈퀴의 꽃밖꿀샘을 이용하는 개미와 꽃밖꿀샘의 확대 모습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꿀밖꿀샘을 볼 수 있는 식물들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식물 중에 꽃밖꿀샘을 갖는 식물은 53속 131종으로 전체 식물의 약 4% 내외로 의외로 많다.4) 우리가 재배하는 참깨(Sesamum indicum), 호박(Cucurbita moschata), 고구마(Ipomoea babatas), 감나무(Diospyros kaki), 목화(Gossyium indicum), 녹두(Phaseolus radiates), 팥(Phaseolus angularis), 자두나무(Prunus salicina), 복숭아나무(Prunus perscia) 등에서 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누구나 그리고 보다 명확히 꽃밖꿀샘을 볼 수 있는 나무는 가로수로 어디나 심어져 있는 왕벚나무(Prunus yedoensis)이다.

동양난의 꽃밖꿀샘에서 분비된 꿀 (출처: 한국식물학회, 안진흥)

관련용어

꽃안꿀샘, 상리공생, 벚나무

참고문헌

1. 이규배 (2016) 식물형태학(3판). 라이프사이언스, 410
2. 김영동, 신현철 역 (2011) 식물계통학. 월드사이언스, 607
3. 최재천 (1996) 숙식 제공받고 보초선다. 수도머맥스 개미, 아카시아와 수지타산 맞춘 공진화. 과학동아, 1996년5월호:55-59
4. Pemberton RW (1990) The occurrence of extrafloral nectaries in Korean Plants. Kor. J. Eco, 13: 251-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