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매화

벌, 나비, 파리 등 곤충에 의해 꽃가루받이를 하는 꽃을 충매화라고 한다.¹⁾ 곤충 이외에 새와 박쥐도 꽃가루받이를 매개하지만 곤충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그 이유는 곤충의 종류와 수가 다른 매개 생물에 비해서 많기 때문이다. 속씨식물의 꽃이 다양한 것은 곤충의 종이 다양화한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이는 속씨식물과 곤충이 함께 진화하였기 때문이다.²⁾

목차

충매화에서 가장 흔한 꽃가루받이의 매개자는 벌이다. 벌에 의한 꽃가루받이는 화려하고, 향기가 나는 꽃의 특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꽃에는 꿀샘 안내선이라고 부르는 특수한 색상과 무늬을 띠는 부분이 있어서 효율적으로 벌을 유인한다. 꿀샘은 흔히 꽃의 안쪽 깊은 부분에 있어서 꿀샘 안내선을 따라 들어온 벌이 수술과 암술을 건드리는데, 이 때 수술의 꽃가루를 몸에 뭍히게 되고, 몸에 붙어 있는 다른 꽃에서 운반한 꽃가루를 암술머리로 이동시켜 타가수정을 매개한다.

벌이 꽃가루받이를 하는 꽃 (출처: GettyimagesKorea)

파리에 의해 꽃가루받이를 하는 꽃은 흔히 적갈색이나 밤색이며, 썩은 생선의 냄새 같은 악취를 낸다.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인 Rafflesia arnoldii가 속한 라플레시아속의 식물들은 고약한 냄새가 나는 것으로 유명한데, 파리에 의해서 꽃가루받이를 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꽃인 라플레시아 꽃은 썩은 고기 냄새를 풍겨서 파리를 유인하여 꽃가루받이를 한다. (출처:GettyimageKorea)

나방에 의해 꽃가루받이를 하는 꽃은 흔히 흰색이며 간혹 붉은색을 띄기도 한다. 나방은 주로 밤에 활동하므로 나방에 의해 꽃가루받이를 하는 꽃은 밤에 피고 낮에는 꽃을 닫는다.

나방에 의해 꽃가루받이가 이루어지는 꽃은 주로 밤에 핀다. (출처:GettyimageKorea)

1. 김영동, 신현철 역(2011) 식물계통학(2판). 월드사이언스, 
2. Kardong, KV (2008) An introduction to biological evolution. 2^nded., Mc-Graw-Hi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