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페우스

요약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아르카디아 지방 테게아의 왕이자 아르고호 원정대에 참가한 영웅이다. 헤라클레스의 스파르타 원정을 돕다가 아들과 함께 목숨을 잃었다.

케페우스(테게아의 왕)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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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페우스는 테게아의 왕 알레오스가 사촌누이인 네아이라와 결혼하여 낳은 아들로 리쿠르고스, 암피다마스, 아우게, 알키디케 등과 형제지간이다. 케페우스의 아내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자식으로는 아들 아에로포스, 딸 스테로페와 안티노에가 있다.

신화 이야기

헤라클레스의 스파르타 원정

헤라클레스가 스파르타 원정에 나서기로 결정했을 때 스파르타는 히포콘이 정식 왕위계승자인 이카리오스와 틴다레오스를 쫓아내고 스무 명의 아들들(히코콘티다이)과 함께 다스리고 있었다. 헤라클레스가 스파르타를 공격하는 공식적인 명분은 이카리오스와 틴다레오스의 왕권을 되찾아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여기에는 또한 개인적인 원한도 작용하고 있었다. 히포콘은 헤라클레스가 넬레우스와 전쟁을 벌였을 때 넬레우스를 도왔을 뿐만 아니라, 그의 아들들이 헤라클레스의 외삼촌 리킴니오스의 아들 오이오노스를 때려죽인 사건도 있었기 때문이다(→‘넬레우스’ 참조). 헤라클레스는 자신의 군대를 아르카디아에 소집한 뒤 테게아의 왕 케페우스에게 도움을 청했다.

메두사의 머리카락으로 케페우스의 참전을 설득한 헤라클레스

케페우스는 헤라클레스의 요청에 난색을 표했다. 자신이 전쟁에 나간 사이 이웃나라 아르고스가 침입해올 것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헤라클레스는 케페우스의 우려를 덜어주기 위해 그의 딸 스테로페에게 자신이 아테네 여신으로부터 받은 메두사의 머리카락을 맡겨두겠다고 했다. 그러면 케페우스가 없는 사이 적이 침입하더라도 성벽에 올라가 메두사의 머리카락을 세 번만 흔들어주면 어떠한 적도 테게아에서 몰아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헤라클레스의 말에 안심이 된 케페우스는 병사들을 이끌고 스파르타 원정에 참여했다.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헤라클레스는 전쟁에 승리하여 히포콘과 그 아들들을 죽이고 틴다레오스를 스파르타의 왕위에 앉혔다. 하지만 케페우스는 이 전쟁에서 아들과 함께 전사하고 말았다.

에케모스와 힐로스의 결투

그 후 테게아의 왕위는 케페우스의 동생인 리쿠르고스의 차지가 되었다가 나중에 다시 아에로포스의 아들이자 케페우스의 손자인 에케모스에게로 넘어갔다. 에케모스는 훗날 헤라클레이다이(헤라클레스의 후손들)가 펠로폰네소스로 쳐들어왔을 때 헤라클레스의 맏아들 힐로스와 이 지역의 운명을 걸고 일대일 결투를 벌여 그를 죽이고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지켰다. 이 싸움에서 진 헤라클레이다이는 3세대가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정복할 수 있었다(→‘헤라클레이다이’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