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르마노르

카르마노르

사제

[ Carmanor, Karmanor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크레타 섬의 사제로서 곡식의 수확을 주관하는 신적 존재로 숭배되었다. 카르마노르는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의 남편이라고 한다. 그는 또 아폴론 신이 가이아의 자식인 왕뱀 피톤을 죽였을 때 그의 죄를 정화해주었다.
피톤을 죽이는 아폴론

피톤을 죽이는 아폴론

외국어 표기 Καρμάνωρ(그리스어)
구분 사제
상징 수확, 추수
어원 자르다, 베다
관련 사건, 인물 데메테르
관련 지명 크레타 섬

카르마노르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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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마노르 인물관계도
데메테르카르메제우스브리토마르티스

카르마노르는 데메테르 여신과 사이에서 두 아들 에우불로스와 크리소테미스를 낳았다. 에우불로스는 다시 님페 카르메를 낳았고, 카르메는 제우스와 사이에서 처녀사냥꾼 브리토마르티스를 낳았다.

신화 이야기

농업을 주관하는 크레타 섬의 사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크레타 섬의 사제로 곡식의 수확을 주관하는 신적인 존재로 숭배되었다.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와 결혼하여 쟁기질의 수호신으로 여겨지는 에우불로스와 전설적인 음유시인 크리소테미스를 낳았다고 한다.

카르마노르라는 이름은 ‘자르다’, ‘베다’, ‘농작물’ 등의 의미를 가진 케이로(keirô)라는 단어에서 유래한다. 그의 손녀이자 에우불로스의 딸인 카르메는 그의 이름과 어원이 같으며 신화에서 하는 역할도 비슷하다. 실제로 카르마노르는 ‘카르메의 남자’라는 뜻으로 카르메의 남성형을 뜻하기도 한다. 이렇게 볼 때 카르마노르 가족은 3대에 걸쳐 크레타 섬의 농사를 주관하는 셈이다.

전승에 따라 카르마노르는 데메테르와 카드모스의 결혼식장에서 눈이 맞아 ‘갈아놓은 경작지에서 세 차례’ 사랑을 나누었던 이아시온과 동일시되기도 한다. 데메테르와 이아시온의 결합에서는 풍요의 신 플루토스가 태어났다.

아폴론과 카르마노르

크레타의 전설에 따르면 아폴론피톤을 죽였을 때 카르마노르가 그를 맞이하여 죄를 정화해주었다고 한다(→‘피톤’ 참조). 피톤은 대지의 여신 가이아의 자식으로 아폴론에 앞서 델포이의 신탁소를 차지하고 있던 거대한 왕뱀이다 (→‘피톤’ 참조).

카르마노르는 또 아폴론이 크레타 왕 미노스의 딸 아카칼리스와 사랑을 나눌 때 이들을 위해 타라에 있는 자신의 집을 보금자리로 내주었다고 한다.

참고자료

  • 아폴로도로스, 『비블리오테케』
  • 파우사니아스, 『그리스 안내』
  • 디오도로스 시켈로스, 『역사 총서』
  • 카를 케레니, 『』, 궁리출판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