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우릴로코스

에우릴로코스

신화 속 인물

[ Eurylochus ]

요약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오디세우스의 동료이자 부관이다. 에우릴로코스는 오디세우스 일행이 트로이 전쟁을 끝마치고 귀향할 때 병사들을 부추겨 헬리오스의 신성한 소들을 잡아먹게 했다가 신의 노여움을 사서 다른 병사들과 함께 죽음을 맞았다.
오디세우스에게 잔을 건네는 키르케

오디세우스에게 잔을 건네는 키르케

외국어 표기 Εὐρύλοχος(그리스어)
구분 신화 속 인물
상징 무능한 부관
관련 사건, 인물 오디세우스의 귀향

에우릴로코스 인물관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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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우릴로코스 인물관계도
라에르테스안티클레이아페넬로페오디세우스텔레마코스키르케텔레고노스크티메네

에우릴로코스는 오디세우스의 누이 크티메네와 결혼한 오디세우스의 매부다.

신화 이야기

키르케의 섬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따르면 트로이 전쟁이 끝나고 귀향하던 오디세우스는 라이스트리고네스 족의 공격으로 대부분의 배와 부하들을 잃은 채 키르케의 섬에 도착했다고 한다.

오디세우스는 섬을 살펴보기 위해 병사들을 두 무리로 나눈 뒤 제비뽑기로 정찰대장을 정했는데 에우릴로코스가 뽑혔다. 에우릴로코스는 병사들을 이끌고 숲으로 정찰을 나간 지 한참 만에 혼자서 돌아와 숲에서 벌어진 일을 보고하였다.

그에 따르면 정찰대는 숲속에서 으리으리한 석조건물을 발견했는데, 건물 앞에는 사자와 이리 같은 동물들이 어슬렁거리고 있었다고 한다. 잠시 후 건물 안에서 아리따운 여인이 나오더니 정찰대를 친절하게 맞아주며 음식을 제공하였다.

하지만 음식에는 마법의 약초가 들어 있었고 그것을 먹은 병사들은 모두 돼지로 변했다. 여인은 돼지로 변한 병사들을 모두 우리에 가두었는데 에우릴로코스 혼자만 혹시 몰라 밖에서 망을 보고 있던 덕분에 화를 피해 도망칠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에우릴로코스의 말을 들은 오디세우스는 즉시 부하들을 구하러 무장을 하고 키르케의 집으로 향했다. 오디세우스는 가는 길에 만난 헤르메스 신에게서 키르케의 마법을 무력화시키는 약초를 받은 덕분에 부하들을 구하고 키르케와 달콤한 잠자리도 가질 수 있었다.

헬리오스의 소떼

오디세우스는 그렇게 키르케의 집에서 1년을 지낸 뒤 다시 귀향길에 나섰다. 오디세우스의 귀향을 만류할 수 없음을 깨달은 키르케는 그에게 고향 이타카로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었는데 그 중 한 가지가 태양신 헬리오스의 섬을 피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오랜 항해에 지친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은 수풀이 우거진 헬리오스의 섬을 보자 쉬었다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졌다. 이때 병사들의 요구를 오디세우스에게 강력히 주장하여 기어코 섬에 상륙하게 만든 인물이 에우릴로코스였다.

애당초 오디세우스 일행은 잠시 쉬었다 갈 생각이었지만 항해에 필요한 순풍이 불지 않는 바람에 한 달이 넘도록 섬에 갇혀 있어야 했고 그 동안 먹을 것이 다 떨어져버렸다. 키르케의 경고를 떠올린 오디세우스는 헬리오스의 신성한 소들에게 절대로 손을 대서는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였지만 에우릴로코스는 병사들을 부추겨서 오디세우스가 잠든 사이에 헬리오스의 소들을 잡아먹고야 말았다. 이 일로 제우스의 노여움을 산 오디세우스 일행은 바다에서 거센 돌풍을 만나 오디세우스 한 사람만 빼고 모두 물에 빠져죽게 된다. 에우릴로코스도 이때 최후를 맞았다.

헬리오스의 소를 잡는 오디세우스의 부하들

헬리오스의 소를 잡는 오디세우스의 부하들 펠레그리노 티발디, 1556년, 볼로냐 포지 광장

또 다른 에우릴로코스

그리스 신화에는 그밖에도 몇 명의 에우릴로코스가 더 등장한다.

살라미스 섬에서 폭정을 일삼던 키크레우스 왕(혹은 그가 기르던 왕뱀)을 쫓아낸 영웅 (→‘키크레우스’ 참조).

다나오스의 딸 50명과 결혼한 아이깁토스의 아들 50명 중 한 사람. 그의 신부인 다나오스의 딸 아우토노에에게 살해당했다 (→‘다나이데스’ 참조).

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의 구혼자 중 한 사람.

참고자료

  •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W. H. Roscher, 『Ausführliches Lexikon der griechischen und römischen Mytholo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