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르

멘토르

신화 속 인물

[ Mentor ]

요약 멘토르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나이 많은 현자이다. 그는 오디세우스의 충직한 친구이다.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원정을 떠나기 전에 어린 아들 텔레마코스의 교육과 집안의 일을 멘토르에게 맡긴다.
텔레마코스와 멘토르

텔레마코스와 멘토르

외국어 표기 Μέντωρ(그리스어)
구분 신화 속 인물
상징 현명한 조언자
어원 산스트리트어 man-tar(‘생각하는 사람’), 라틴어 mon-i-tor(‘조언하는 사람’)에서 유래
관련 상징 멘토링(Mentoring), 조언자(Mento), 조언을 받는 사람(Mentee)
관련 신화 및 인물 텔레마코스, 오디세우스, 라에르테스, 아테나

멘토르 인물관계도

멘토르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오디세우스의 친구이자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돕는 현명한 조언자이다.

그는 알키모스의 아들이다.

신화 이야기

개요

멘토르는 호메로스의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인물로 오디세우스의 충실한 친구이다. 멘토르는 이 서사시에서 중요한 인물은 아니지만 팔라스 아테나 여신이 그의 모습으로 변신해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를 돕는다.

그리스 이타케 왕국의 오디세우스는 트로이 전쟁에 참여하기 전에 그의 오랜 친구 멘토르에게 아들 텔레마코스와 집안의 모든 일을 맡긴다.

“나무랄 데 없는 오디세우스의 오랜 친구인 멘토르. 오디세우스는 배를 타고 이타케를 떠나기 전에 집안의 모든 일을 그에게 믿고 맡겼다. 그리고 그의 아버지 라에르테스의 말을 잘 들어줄 것과 아무 문제없이 모든 것을 잘 지켜 달라고 한다”

그러나 트로이 전쟁이 끝나도 오디세우스가 돌아오지 않으므로 오만불손한 남자들이 오디세우스의 궁전으로 몰려들어 그의 아내 페넬로페에게 결혼을 요구하며 밤낮으로 연회를 베풀고 궁전을 난장판으로 만든다. 백성들은 오디세우스가 죽었다고 생각하고 이런 난감한 상황에서도 어떤 도움의 손길도 내밀지 않는다. 아직 20살도 되지 않은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는 포악한 구혼자들 사이에서 힘도 쓰지 못한 채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비통해 한다.

그때 아테나 여신은 “타피아의 제후 멘테스”의 모습으로 등장해 텔레마코스에게 아버지의 생사를 확인해보라고 조언한다. 이에 용기를 얻은 텔레마코스는 이타케 사람들에게 아버지의 생사를 확인하러 가려고 하니 빠른 배 한 척과 20명의 선원들을 지원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아버지의 죽음을 확인하고 그의 장례를 치른 후에야 어머니가 새로운 남편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때 아버지의 오랜 친구인 멘토르가 일어나 텔레마코스를 지지하는 발언을 한다.

한편 텔레마코스는 바닷가로 가 두 손을 씻고 아테나 여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기도를 한다. 그때 생김새와 목소리가 멘토르와 똑같은 아테나 여신이 나타나 그에게 용기를 북돋아 준다.

“텔레마코스, 그대는 앞으로 비겁하지도 어리석지도 않을 것이오. 그대의 아버지의 고귀한 정신을 물려받았단 말이오. 예전에 그분이 그런 것처럼 그대도 말과 행동과 실현할 것이오. 누구도 그대의 여행을 저지하거나 결코 헛되게 하지 못할 것이오.”

이후 멘토르는 이 서사시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지만, 아테나 여신이 그의 모습을 빌어 텔레마코스를 격려하는 조언자의 역할을 한다. 아테나 여신은 아버지의 행방을 알기 위해 네스토르메넬라오스를 찾아 떠나는 텔레마코스의 여행에 동행해 텔레마코스를 돕는다. 또한 후에 오디세우스가 페넬로페의 구혼자들과 싸울 때도 멘토르의 모습으로 변신해 그를 돕는다. 아테나 여신은 이타케 사람들이 일대 혈전을 벌이기 직전에 이들의 싸움을 그만두게 한다. 지혜로운 오디세우스는 크로노스의 아드님 제우스가 노하기 전에 전쟁을 멈추라는 아테나 여신의 말에 복종한다. 이 서사시는 이렇게 끝을 맺는다.

“둘 사이의 협약이 제우스의 딸 아테나 여신에 의해 맺어진다. 아테나 여신은 멘토르의 모습을 하고 목소리도 그와 똑같았다.”

멘테스와 멘토르

멘테스와 멘토르는 동일인물이 아니다. 『오디세이아』에서 아테나 여신은 멘테스와 멘토르의 모습으로 변장을 하고 텔레마코스에게 조언을 한다. 그럼 멘테스는 누구일까? 멘테스는 타피아의 왕이자 현자인 안키알로스의 아들이다. 아테나 여신은 『오디세이아』 1장에서 불량한 구혼자들에게 기가 죽어 어찌할 바를 모르는 텔레마코스 앞에 멘테스의 모습으로 등장해 그에게 아버지를 찾아 떠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준다.

2장에서 비로소 오디세우스의 친구인 멘토르가 등장한다. 하지만 그 후 등장하는 멘토르는 변장한 아테나 여신이다. ‘멘토르’ 즉 아테나 여신은 오디세우스와 텔레마코스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고, 용기를 북돋아 주면서 그들의 현명한 길잡이 역할을 한다. 결국 오디세우스와 텔레마코스의 진정한 ‘멘토’는 아테나 여신인 것이다.

멘토르로 변장한 아테나와 텔레마코스

멘토르로 변장한 아테나와 텔레마코스

신화 해설

『오디세이아』는 오디세우스의 아들 텔레마코스와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다루고 있지만 멘토르로 변신한 조언자 아테나 여신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책에서 “멘토”, “멘토링”의 어원이 오디세우스의 친구 멘토르임을 알 수 있다. 위키피디아를 보면 멘토가 근래의 의미로 처음 쓰인 것은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 페네롱의 작품 『텔레마코스의 모험』(1699년)에서 이다. 18세기까지 이 작품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고 『오디세이아』에 등장하는 멘토르가 조언자라는 뜻의 보통명사 멘토로 대중화된 계기가 되었다.

그렇다면 과연 어떤 사람이 멘토가 될 수 있을까? 혹은 우리는 어떤 사람을 멘토로 삼고 싶을까? 『오디세이아』에 짧지만 강력한 힌트가 들어있다. 멘토르는 누구인가? 왜 아테나 여신은 멘토르의 모습으로 텔레마코스 앞에 등장하는지를 생각해보자.

멘토르는 오디세우스의 오랜 친구이다. 여기서 우리는 오디세우스가 자신의 아들과 집안의 일을 맡길 정도면 멘토르는 전적으로 신뢰할 만한 현명한 인물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는 누군가를 멘토로 삼고 싶을 때 무엇보다도 절대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존재여야 한다. 그리고 풍부한 인생경험에서 인생의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멘토르는 이런 조건을 갖춘 사람이기 때문에 텔레마코스가 믿고 의지한다. 그래서 지혜의 여신인 아테나는 그의 모습으로 등장해 텔레마코스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

참고자료

  • 호메로스, 『』, 천병희 역, 도서출판 숲
  • M. 그랜트, J. 헤이즐, 『』, 범우사
  • 피에르 그리말, 『』, 열린책들
  • 게르하르트 핑크, 『』, 예경
  • 카를 케레니, 『』, 장영란, 강훈 역, 궁리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