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조장단

진양조장단

1. 산조, 민요, 전라도무악, 가면극, 줄타기 등에 쓰이는 장단의 하나이다. 진양이라고도 한다. 민속장단 중 가장 느리다. 3소박 6박자의 느린 장단으로 기본형은 다음과 같다.

진양조장단 본문 이미지 1

진양조장단은 산조, 전라도 민요 육자배기, 전라도 무악 중 초가망석 등의 반주에 쓰인다.

가면극과 줄타기에서도 진양조장단은 간혹 쓰이는데, 강령탈춤에서는 제7과장 미얄영감·할미춤에서 미얄할미와 미얄영감이 서로를 찾기 위해 탈판에 나오자, 악사가 이별가를 부르면 찾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각자 이별가를 부를 때 쓰인다.

줄타기에서 진양조장단은 명인 이동안(李東安, 1906-1995)의 중신세타령 대목에 보인다. 중이 옹생원에게 심한 형벌을 당하고 난 뒤 호의호식하는 팔자 좋은 양반네들의 모습과는 달리, 시주받으러 돌아다니면서 걸식하며 어린아이에게까지 공손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면서 중노릇을 그만두겠다는 자탄을 담은 중신세타령 부분은 진양장단을 사용함으로써 그 비장미를 더한다.

2. 진양조장단은 판소리에서 가장 느린 장단이다. '진'은 '긴'의 전라도 사투리이며, '양'은 '놀양'에서와 같이 '노래하는'의 뜻으로 해석된다. 진양 또는 진양조라고도 한다.

조선창극사』에 따르면, 김성옥(金成玉, 1801-1834)이 창시한 진양조장단을 송흥록(宋興祿)이 완성했다고 한다. 판소리사적으로 진양의 도입은 속도와 장단의 변화 폭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진양조장단은 6박자 구조의 장단이다. 3분의 6박자(8분의 18박자)가 한 각이며 3각-6각을 주기로 소리가 맺고 풀린다. 소리에 따라 3각에서 6각을 주기로 변주되기는 하지만 흔히 4각을 주기로 맺고 풀기 때문에 4각 24박자를 한 장단으로 말한다. 본래 6박으로 치던 것을 근래에 와서 4각 24박으로 치게 되었다는 견해도 있다.

판소리 장단 가운데 가장 느린 장단이므로 극적 상황이 한가하고 느슨한 대목, 유장하고 서정적인 대목에 흔히 쓰인다. 비애에 잠겨 애절히 탄식하거나 슬픈 사연을 간절히 호소하는 대목, 비장 혹은 비참한 정경이 벌어지는 대목은 '계면조+진양'으로 부른다. 또 영웅적인 인물이 유유히 그의 웅지(雄志)를 술회하는 대목, 영웅의 호탕한 거동이나 신비한 인물의 엄숙한 거동이 유장하게 구현되는 대목, 장엄하고 화평한 정경이 한가롭게 펼쳐지는 대목은 '우조+진양'이나 '평조+진양'으로 부른다.

춘향가〉 중 '적성가', '긴 사랑가', 〈심청가〉 중 '시비따라', '범피중류', 〈수궁가〉 중 '가자가자', 〈흥보가〉 중 '가난타령' 등에 사용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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