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옥
[ 金成玉 ]
김성옥(金成玉, 1801-1834)은 19세기 전반에 활동한 판소리 명창이다. 충남 강경(현재 충남 논산시 강경읍) 부근에서 태어났다고 하나 정확한 출신지는 알 수 없다. 세습예인 집안 출신으로, 판소리 명창 송흥록(宋興祿)의 매부이자, 판소리 명창 김정근(金定根)의 아버지, 판소리 명창 김창룡(金昌龍, 1872-1943)·김창진(金昌鎭, 1875-?) 형제의 조부이다. 김성옥의 소리는 김정근-김창룡-김세준(金世俊)으로 전승되었다.
김성옥은 염계달(廉季達)과 더불어 중고제 소리의 법제를 마련한 인물로 평가된다. 『조선창극사』에서는 김성옥이 진양조장단을 처음 발견했다고 밝히면서 관련된 일화를 제시했다. 김성옥은 심한 학슬풍(鶴膝風)으로 앉은뱅이가 되어 수년간 바깥출입을 못하고 누워 지냈다. 병석에서 소리를 연구하던 그는 우연히 진양조장단을 발견하게 되었다. 인척간인 송흥록이 종종 그에게 문병을 가곤 했는데, 하루는 그가 "근래는 병세가 어떠하며, 과히 고적하지나 아니한가?"라는 의미를 담은 소리를 늦은 중모리로 부르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김성옥은 병석에서 고독의 비애를 심하게 느끼고 있다는 뜻을 자신이 발견한 진양조장단에 얹어 화답했다. 송흥록은 이것을 듣자마자 가계(歌界)의 일대 발견이라고 칭송했고, 김성옥은 이 곡조를 완성해 세상에 전해줄 것을 청했다. 물론 김성옥이 처음으로 진양조장단을 창시한 것인지, 다른 악곡에 쓰이던 것을 판소리에 적용한 것인지의 여부는 분명히 알 수 없으나, 판소리에 진양조장단을 도입하는 데 그의 공로가 컸던 것은 분명하다.
참고문헌
- 정노식, 『조선창극사』, 조선일보 출판부, 1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