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송희
[ 朴松熙 ]
박송희(朴松熙, 1927- 2017)는 전남 화순군 화순읍 출신의 판소리 여성 명창이다. 본명은 박정자(朴貞子)이며, 농주(弄珠), 송이(松伊), 지희(智希) 등의 예명을 사용했다.
11세(1937) 때 성차옥에게 단가 〈뒷동산〉, 〈인호상이〉, 〈죽장망혜〉를 배우며 판소리에 입문했다. 13세에 어머니의 권유로 광주권번에 입학해 소리, 가곡, 가사, 춤 등 다양한 기예를 익혔다. 당시 판소리는 박동실(朴東實, 1897-1968)에게 배웠다. 18세에 조상선(趙相鮮, 1909-?)에게 단가와 〈춘향가〉 일부, 창극의 토막소리를 익혔다. 37세에 김소희(金素姬, 1917-1995) 문하에서 〈춘향가〉를 학습했다. 김소희의 권유로 박록주(朴綠珠, 1909-1979) 문하에 입문해 〈흥보가〉와 〈숙영낭자전〉을 배웠으며, 이때 박록주의 배려로 박봉술(朴鳳述, 1922-1989)에게 〈적벽가〉도 익힐 수 있었다. 이후 박봉술에게 〈흥보가〉 중 '놀보 박타는 대목'을 익혀 〈흥보가〉 한 바탕을 완성했다. 임향임(林香任, 1951- ), 정순임(鄭順任, 1942- ), 권하경, 채수정 등이 그의 제자이다.
박송희
18세에 동일창극단, 19세에 임방울(林芳蔚, 1904-1961)의 협률사에서 창극 공연을 했으며, 24세부터 5년간 여성국극동호회, 새한국극단, 햇님국극단 등 여성국극단체의 단원으로 있었다. 50세에 〈흥보가〉를 완창했다. 57세에 국립창극단에 입단했으며, 61세부터 국립국악고, 국악예고, 중앙대, 이화여대 등에서 강사로 활동했다. 62세에 〈흥보가〉 창본집을 발간했으며, 65세에 지구레코드에서 〈흥보가〉 음반을 취입했다. 74세에 박송희 판소리 전수소 소리재를 열었으며, 개인전수소 송설당에서 후진 양성에 힘썼다.
2002년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로 인정되었다. 그가 부르는 〈흥보가〉는 송흥록(宋興祿)-송광록(宋光祿)-송우룡(宋雨龍)-송만갑(宋萬甲, 1865-1939)-김정문(金正文, 1887-1935)-박록주로 이어지는 바디이다.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복잡한 시김새를 자제하고 무게감 있게 노래해 동편소리의 특성을 살리는 창법을 구사한다. 박록주 바디 〈흥보가〉와 〈숙영낭자전〉의 충실한 계승자이자 동편제의 법통을 잇는 소리꾼이다.
참고문헌
- 박송희, 『박송희 판소리 흥보가(북 : 김규형)』 1-3, 지구레코드, 1998.
- 이보형,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 16 : 판소리 流派』,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1992.
- 채수정, 『박록주 박송희 창본집』, 민속원, 2010.
- 채수정, 『박송희 판소리 '흥보가' 악보집』, 민속원,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