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순임
[ 鄭順任 ]
정순임(鄭順任, 1942- )은 전남 목포시 죽동에서 태어난 판소리 여성 명창이다. 세습예인 집안 출신으로, 판소리 명창 장판개(張判盖, 1885-1937)의 조카이자, 판소리와 가야금병창의 명인 장월중선(張月中仙, 1925-1998)의 딸이다. 아쟁산조를 하는 정경호·가야금병창을 하는 정경옥과 남매간이다. 주요 활동지는 경상북도 경주이다. 2007년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장판개-장도순(張道舜)-장영찬(張泳瓚, 1930-1972)-장월중선-정순임으로 이어지는 그의 가계를 '판소리 명가 1호'로 지정한 바 있다.
6-7세(1947-1948) 무렵 어머니 장월중선에게 〈춘향가〉를 배우면서 판소리에 입문했다. 〈춘향가〉 중 '왼갖 생각 두루한다'-끝까지 배운 후 〈심청가〉, 〈수궁가〉, 〈흥보가〉 중 '가난타령'-'박타령', 〈적벽가〉 중 '서안을 탕탕'-'군사설움 대목'과 '새타령'을 토막소리로 배웠다. 그 외에 창작판소리 〈유관순 열사가〉·〈이준 열사가〉·〈안중근 열사가〉·〈윤봉길 열사가〉도 익혔다. 16세에 어머니의 주선으로 보성의 정응민(鄭應珉, 1896-1963)을 찾아가 〈춘향가〉를 익혔다. 48세에 국립창극단에서 활동하면서 박송희(朴松熙, 1927- )로부터 〈흥보가〉 한 바탕을 배웠다.
정순임은 15세에 임춘앵 여성국극단에 합류해 〈서동과 선화공주〉, 〈견우직녀〉, 〈수궁전〉, 〈구운몽〉 등의 도창을 맡았다. 25세에 경주시립국악원 강사로 재직했다. 44세에 전국남도예술제 판소리 특장부 대상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45세에 〈심청가〉를 완창했으며, 48세에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활동했다. 52세에 〈유관순 열사가〉, 55세에 〈흥보가〉, 65세에 〈수궁가〉를 완창했다. 부산대, 동국대, 영남대 등에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2020년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로 인정되었다. 그가 부르는 〈흥보가〉는 송흥록(宋興祿)-송광록(宋光祿)-송우룡(宋雨龍)-송만갑(宋萬甲, 1865-1939)-김정문(金正文, 1887-1935)-박록주(朴綠珠, 1909-1979)-박송희로 이어지는 바디이다.
참고문헌
- 김기형, 「소릿 길 소리사랑-지역명창전Ⅳ : 정순임의 "수궁가"」 공연 팸플릿, 2006.10.21.
- 서영화, 「판소리 명가 장판개 가계 연구」, 부산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