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성

남해성

[ 南海星 ]

남해성(南海星, 1935-2020)은 전남 광양시 진상면 출신의 판소리 여성 명창이다. 본래 남연화(南蓮花)가 본명인데, 서울로 호적을 옮길 당시 남봉화(南蓬花)로 잘못 기록되었고, 이로 인해 남봉화가 본명인 것처럼 알려져 왔다. 아쟁과 호적산조의 명인이자 판소리 명고인 한일섭(韓一燮, 1929-1973)의 부인이며, 아들 한세현 및 손자들도 국악을 전공했다.

남해성

남해성

어려서 강도근(姜道根, 1918-1996) 문하에서 소리의 기초를 다졌다. 13세(1947)부터 오태석(吳太石, 1895-1953)이 이끄는 협률사를 수행하면서 이진영(李進榮)에게 소리를 배웠다. 29세 무렵 화랑창극단에 입단해 김소희(金素姬, 1917-1995)에게 2년간 〈흥보가〉 한 바탕을 학습했다. 31세에 김연수(金演洙, 1907-1974)에게 〈흥보가〉를 절반 정도 공부했으며, 35세부터 박초월(朴初月, 1917-1983)에게 본격적으로 〈수궁가〉와 〈흥보가〉 두 바탕, 〈춘향가〉 중 '초앞'-'이별가'와 '박석틔'-'어사상봉 대목'을 배웠다. 39세에 조상현(趙相賢, 1939- )에게 보성소리 〈심청가〉 한 바탕을 익혔다. 박양덕(朴良德, 1947- ), 왕기석, 김화자 등이 그의 제자이다.

18세부터 8년간 국악사, 화랑창극단, 임춘앵과 그 일행 등 창극 및 여성국극 단체에서 공연을 했으며, 〈장화홍련전〉의 홍련 역, 〈심청전〉의 심청 역, 〈춘향전〉의 춘향 역 등 주로 주연을 맡았다. 37세부터 12년간 국립창극단에서 활동할 당시, 창극 〈토끼전〉의 토끼 역으로 유명세를 얻기도 했다. 42세에 〈수궁가〉를 완창하고, 47세에 홍콩에서 개최된 제9회 아세아예술제에 참가하면서 명창으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51세에 남원춘향제 판소리 부문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52세에 〈심청가〉, 53세에 〈흥보가〉를 완창했다. 전남대, 남원정보고, 남원국악예고 등에 출강했다. 2009년부터 전남 광양시에서 '전국 남해성 판소리 경연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2012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수궁가〉 보유자로, 2019년에는 판소리 명예보유자로 인정되었으나, 2020년 별세하여 명예보유자 인정이 해제되었다. 그가 부르는 〈수궁가〉는 송흥록(宋興祿)-송광록(宋光祿)-송우룡(宋雨龍)-유성준(劉成俊, 1873-1944)-정광수(丁珖秀, 1909-2003)-박초월로 이어지는 바디이다. 청아한 성음을 타고난 명창으로 평가된다. 스승 박초월의 영향을 받아 걸걸하지 않은 고운 목을 쓰는 편이다.

참고문헌

  • 남해성, 『남해성 수궁가(북 : 김청만)』 1-2, 사운드스페이스·웅진뮤직, 2000.
  • 이보형, 『무형문화재조사보고서 16 : 판소리 流派』, 문화재관리국 문화재연구소, 1992.
  • 전지영, 「남해성 : 이 시대의 진정한 파우스트」, 『명인에게 길을 묻다』 Ⅱ, 민속원,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