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무라비

함무라비

[ Hammurabi ]

특이사항 성경적 단어

‘함무 신(神)은 위대하다’는 뜻. 고대 바벨론 제1왕조의 왕(B.C. 1728-1686년). 그는 아모리 족속의 한 사람으로서, 바벨론 시를 건설하여 고대 바벨론 왕국으로 알려진 남부 메소포타미아를 통일함으로써 제국을 형성했다. 아모리 족속은 B.C. 2000년경 비옥한 초승달 지역을 침범한 함족 계열(창 10:15-16) 무리였다. 그들은 초승달 지역의 기존 문명을 파괴하고 자신들의 문화를 새롭게 만들어갔다.

함무라비는 우르 제3왕조의 멸망 이후 이신, 라르사, 바벨론 간의 3자 대립 구도를 유지하다가 30년 전쟁을 통해 메소포타미아 지역을 통일하게 된다. 그는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를 확립하여 수메르와 아카드(남부 메소포타미아)의 모든 고대 세계를 조직적으로 통일했고 엘람, 앗수르 등지에까지 그 세력을 떨쳤다. 또 그는 행정 조직을 정비하고, 종교적 봉건제도를 실시했고, 운하 개통 등을 통해 바벨론 문화의 첫 번째 황금 시대를 열었다(두 번째 황금 시대는 1천년 이상이 지난 후 일어난 신 바벨론 제국의 느부갓네살 때).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함무라비 법전’이었다. 물론 함무라비가 바벨론의 법을 최초로 창안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이전의 여러 법전들(우르의 우-남무와 이신의 리피트-이스탈, 에쉬눈나)을 체계화하고 집대성하여 미분화한 초기 형태의 여러 법들과 관습들을 명료하게 엮어놓았던 것이다. 그리하여 당시의 상업, 사회, 가정, 도덕 생활 등 다양한 영역에 미치는 법률들을 법제화하였다.

함무라비 법전과 성경 율법과는 몇몇 조항에서 유사성(거짓 증거, 이혼, 간음자의 처리 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해서, 성경학자들 중에는 함무라비 법전과 모세 율법을 비교하는 일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연구하고 있다. 특히, 보복과 관련한 법조문들은 출 21:23-25의 동해보복법(同害報復法)과 형식상 맥을 같이 한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