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치

잔치

[ feast , banquet ]

잔치

경사가 있을 때 음식을 차려 놓고 손님을 초청하여 함께 나누며 즐기는 일. 성경에는 유월절 등 각종 절기 때(요 18:28), 아이가 젖을 떼는 날(창 21:8), 생일(창 40:20; 욥 1:4; 막 6:21), 결혼(창 29:22; 삿 14:10), 화해나 재회(창 26:29-31; 눅 15:22-25), 포도 수확 때(삿 9:27), 양털 깎는 날(삼상 25:36; 삼하 13:24, 28), 반가운 친구를 만나거나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을 때(창 19:3; 삼하 3:20; 눅 14:16), 국가적으로 큰 기쁨이 있을 때(에 1:3-5, 9; 8:17; 단 5:1), 청탁을 하는 때(에 5:4-8)에 잔치를 벌였다.

그외에 장례를 치르는 때(삼하 3:35; 렘 16:7)에도 연회를 베풀기도 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의 축제 같은 기쁨을 ‘천국 잔치’에(마 22:1-14; 눅 13:29), 종말의 때에 신랑 되신 예수 그리스도신부성도의 만남을 ‘어린 양혼인 잔치’에 비유하기도 했다(계 19:6-7).

잔치를 배설할 때에 주인은 연회에 앞서 하인들을 보내어 손님들을 초대하게 된다(에 5:8-9; 눅 14:16-17). 이때 두 번에 걸쳐 초대하는 것이 상례였다(마 22:2-4). 주인은 손님들을 위해 예복을 준비하였고(마 22:11; 계3:4-5), 그 예복이 없이는 잔치석상에 참여할 수 없었다(마 22:11-13). 주인은 잔치에 찾아온 손님들에게 입맞춤으로 환영하였고(눅 7:45) 또 그들의 발을 씻어 주었다(창 18:4; 삿 19:21; 눅 7:44). 잔치는 연회장이 사회를 맡아보았으며(요 2:8-9), 각자의 자리가 주어졌다(창 43:33; 잠 25:6-7; 삼상 9:22; 마 23:6). 잔치에 참여한 자들은 비스듬히 기댄 자세로 음식을 먹었으며(암 6:4; 눅 7:37-38; 요 13:25), 이때 노래와 춤으로 여흥을 돋우기도 했다(사 5:12; 암 6:4-5; 마 14:6).

한편, 결혼 잔치 같은 큰 연회는 예식에 이어 초야(初夜)가 치뤄진 이후에도 계속되었는데, 대개 1주일 이상 진행되기도 했다(삿 14:12). 그러나 성경 기자들은 지나치게 먹고 마시며 즐기는 일을 삼가라고 했고(전 10:16; 사 5:11-12), 잔치로 인한 범죄를 경고하였다(벧후 2:1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