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데

그레데

[ Crete ]

그리스 반도 남동쪽 약 100여㎞ 지점에 위치하는 지중해상의 큰 섬. 동서 길이가 260여㎞, 남북 길이가 60여㎞이며 유럽과 소아시아를 잇는 무역, 교통, 군사 요충지로서 ‘크레타 문명’의 발상지이기도 하다. 구약에서는 ‘갑돌’(신 2:23)로 불렸으며 블레셋 일파의 원거주지다(렘 47:4). 원주민은 ‘그렛 사람’으로 불렸다(삼상 30:14; 겔 25:16). 오순절 성령강림 역사를 통해 예루살렘순례한 그레데 출신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에 의해 일찍부터 복음이 전파되었으며(행 2:11), 로마 감옥에서 1차로 석방된 바울디도와 함께 이곳 그레데에서 복음 사역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뒤 디도는 이곳 그레데에 남아 계속 교회를 다스리고 목회하였다(딛 1:5-14).

당시 그레데 사람들은 게으르고 거짓말을 잘 하기로 유명하였다(딛 1:12). 이런 사실은 헬라의 7현인(七賢人) 중 한 사람이며 시인인 그레데 출신 에피메니데스(Epimenides)의 싯구에서도 나타난다. 헬라어로 ‘그레데인처럼 말하다’는 뜻을 가진 ‘크레티조’는 ‘거짓말하다’는 말과 동의어로 사용되는 것만 보아도 그레데인들의 거짓말하는 정도를 여실히 짐작할 수 있다. 대표적 도시로는 살모네, 라새아, 미항이 있는데, 지중해를 항해하는 대부분의 배들은 그레데 남단을 통과하였다(행 27:7, 12-13, 21). → ‘사도 바울의 선교여행’을 보라.

그레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