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모리장단

중모리장단

요약 산조나 판소리에서 쓰인 장단의 하나. 일명 중모리·중머리.

보통 빠르기의 12박을 한 주기로 삼은 이 장단의 12박 중에 가장 세게 강조되는 박은 첫 번째의 합장단과 아홉 번째 박이다. 중모리장단의 구음은 '덩궁딱·궁딱다닥닥·궁궁딱·궁-궁'이다.

중모리장단 본문 이미지 1

이 12박은 세 박 단위의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즉 첫째를 미는 소리, 둘째를 다는 소리, 셋째를 맺는 소리, 그리고 넷째를 푸는 소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중간 빠르기로 몰아간다는 뜻의 중모리장단은 12박자(4분의 12박자)를 한 주기로 삼은 장단이다. 판소리 공연 때 담담한 사연의 서술이나 서정적인 대목에서 사용됐다. 이 장단의 빠르기에 따라서 느진(느린)중모리·평중모리·단중모리로 세분되기도 한다.

이 장단의 명칭은 '중'과 '모리'의 복합어이다. '중'은 빠르지도 늦지도 않은 중간 빠르기라는 의미이고, '모리'는 짐승을 쫓아서 '몰다'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시 말하자면, 중모리장단이란 중간 속도로 몰아가는 장단의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판소리 명고수 신고주(申高柱)의 설명에 의하면, 보통 빠르기의 중머리 또는 자진머리 등의 머리장단을 빨리 몰아서 치면 중모리 또는 자진모리 등의 모리장단이 된다고 박헌봉(朴憲鳳)의 『唱樂大綱』에 나온다.

이 장단의 기본 가락은 단순하지만 연주 도중에 명고수는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여 다양하게 즉흥적으로 북 가락을 변주시켜서 연주하기도 한다. 중모리장단은 산조와 판소리뿐만 아니라 남도민요·시나위·무가 등에도 널리 쓰인다.

참고문헌

  • 『한국음악용어론』 송방송, 권5.2015~16쪽
  • 『증보한국음악통사』 송방송, 서울: 민속원, 2007년, 442~43쪽

참조어

느진중모리, 중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