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신의 붉은 피(맨드라미)

충신의 붉은 피(맨드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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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신의 붉은 피(맨드라미)

해설 : 한방과 민간에서는 맨드라미 씨를 계관자(鷄冠子)라 하고 꽃을 계관화(鷄冠花)라 하며 토혈·요혈(尿血)·모든 출혈·조경(調經)·하리(下痢)·구토·거담·설사·대하·자궁염·적백리(赤白痢) 등에 다른 약재와 같이 처방하여 씁니다. 자아, 오늘은 이 계관자에 얽힌 전설을 알아봄으로써 맨드라미를 잊지 말도록 합시다.
옛날 어느 나라에 큰 힘을 가진 장군이 하나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무룡이었습니다. 이 장군은 항상 충직하게 바른말을 잘 하는 충신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왕을 둘러싸고 있던 간신들에게는 이 장군의 존재가 눈에 가시였지요.
간신 1 : 무룡 장군을 왕에게서 떨어지게 하기 위해선 계속 싸움터에만 있도록 보내야겠소.
간신 2 : 옳은 말씀이오. 그러나 왕이 눈치채지 못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오.
해설 : 간신들의 음모를 알지 못하는 왕은 언제나 무룡장군에게 싸움터에 머물 것을 명령하였습니다. 그러나 장군은 조금도 원망하지 않고 오직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경계를 철저히 하고 조금이라도 국경을 넘보는 적이 있으면 순식간에 나아가 적을 섬멸시켜 버렸습니다. 전쟁터에서만 10여 년을 보낸 무룡장군이 마침내 적장의 항복을 받고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임금 : 장군, 참으로 장하오. 나라를 위해 큰 일을 하였소. 내 그대의 공을 천하에 알리고 후세에 길이 전하도록 하겠소.
장군 : 전하! 저는 전쟁터가 어울리는 장수입니다.
간신 1 : 전하! 지금 무룡장군을 지나치게 두둔하시면 훗날이 걱정되옵니다.
임금 “ 훗날이 걱정되다니?
간신 2 : 무룡장군은 지금 반역을 꾸미려 하고 있습니다.
임금 : 아니 그게 무슨 아닌 밤중에 홍두깨같은 소리요?
간신 1 : 그렇지 않고서야 무엇 때문에 자꾸만 전쟁터로 가려고 하겠습니까?
임금 : 하긴 그렇군.
간신 2 : 전하, 무례한 무룡장군을 혼내주어야 합니다.
임금 : 그래야겠군!
간신 1 : (간신 2에게 귓속말로) 이제 우리의 세상이 온 거요.
간신 2 : 성공할 때까지 가만히 계시오!
임금 : 무룡장군을 불러서 문초를 해야겠다. 불러들여라.

해설 : 무룡장군이 잡혀 왔습니다.

장군 : 전하! 통촉하옵소서. 신은 맹세코 반역을 꾀한 바 없습니다. 반역은 저 간신배들이 한 것입니다. 저기 보십시오. 제가 죽고 나면 저 뒤에 있는 자들이 전하를 위협할 것입니다.
간신 1 : 아니, 이거 저놈은 이미 알고 있었군.
간신 2 : 이거 큰일 아니오.
간신 1 : 얘들아, 저 놈을 처단하여라.

해설 : 아무리 날랜 무룡장군도 여러 명을 당할 수 없었습니다. 간신들을 비롯하여 여러 장수를 베고 피를 흘리는 무룡장군에게 임금이 다가왔습니다.

임금 : 무룡장군, 무룡! 정신 좀 차리시오. 내가 잘못했소. 이제부터 어진 임금이 되겠소. 어서 정신을 차리시오.

해설 : 그러나 무룡장군은 진이 다하여 죽었습니다. 물론 임금님은 장군의 장례를 후히 치러 주었다. 그리고 얼마 후 무룡장군의 무덤에는 방패처럼 생긴 꽃이 피었습니다. 어찌 보면 닭벼슬처럼 생기기도 하였지요. 사람들은 이 꽃을 맨드라미라고 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