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의 못 다한 사랑(목련)

공주의 못 다한 사랑(목련)

# 1. 한약재상
한약재가 전시되어 있다.
두 사람의 한약상이 앉아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있다.
늙수구레한 양반이 들어온다.

양반 : 이거 원, 심심하면 머리에 부스럼이 생기니 원!
한약상 1 : 약을 한 재 지어 드시우.
양반 : 그래서 여길 오지 않았소?
한약상 2 : 처방을 가져 오셨수?
양반 : 처방은 무슨 처방! 여기서 알아서 해 준다던데.....
한약상 1 : 아저씨, 그건 옛날 말입니다.
한약상 2 : 그리 했다가는 큰일 납니다.
양반 : 큰일은 무슨 큰일, 병이 나으면 그만이지.
한약상 1 : 그래도 법이 그렇지 않습니다.
양반 : 법? 요새 법 무서워 살겠나. 법이 그러면 할 수 없지.(나가려고 한다.)
한약상 2 : 아저씨 머리에 부스럼이 난다고 했습니까?
양반 : 그렇다니까!
한약상 2 : 잠깐만 기다리시우

insert - 목련

한약상 2 : 목련 아시지요?
양반 : 목련이야 우리 집에두 있지.

insert - 목련 꽃

한약상 1 : 그게 약이 됩니다.
양반 : 그래요?(슬그머니 의자에 앉는다)
한약상 2 : 그게 꽃은 좋아도 아주 슬픈 전설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반 : 그래요?

# 2. 하늘나라

옥황상제와 공주가 앉아 있다.
옥황상제 : 얘야, 공부야. 이제 너도 시집을 갈 때가 됐구나.
공주 : .......
옥황상제 : 저 밖을 보아라. 너에게 알맞은 신랑감을 구한다고 방을 붙였더니 용감하고 멋진 젊은이들이 구름같이 몰려 왔다.

insert - 많은 젊은이들. 질서 정연히 서 있다.

공주 : 아바마마, 저 가운데에 하나를 고르라는 말씀이십니까?
옥황상제 : 그렇다.
공주 : 알겠나이다. 제가 고른 젊은이게 저를 꼭 보내주셔야 해요.
옥황상제 : 그야 여부가 있겠느냐?

공주의 얼굴과 젊은이들의 얼굴이 교차하여 비춘다.
공주의 시선이 머문 곳은 무섭게 생긴 북쪽 바다의 신(神)
바다의 신은 결혼하기 위하여 온 것이 아니라 놀러 온 길이었다.

# 3. 병석에 누운 공주
# 4. 몰래 왕궁을 빠져 나오는 공주
# 5. 북쪽 바다에 이르러 신을 찾는다.
# 6. 신이 등장하여 공주에게 말한다.
신 : 나는 아내가 있는 몸이라오.
공주 : 내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신 : 질투의 신이 그렇게 한 것이오.
공주 : 질투의 신?
신 : 공주가 너무 아름답게 생겼기 때문이라오.
공주 : 당신과 사랑할 수 없다면 차라리 죽고 말겠어요!

# 7. 무덤 앞에 서 있는 옥황상제

옥황상제 : 너의 아름다움을 시샘하는 자들 때문에 네가 일찍 죽었구나.

insert - 목련이 자라서 꽃을 피운다.

옥황상제 : 공주의 꽃이 피었구나.(엎드려 운다)

# 8. 다시 한약상

한약상 1 : 그래서 목련이 그렇게 아름답구먼.
양반 : 그래 늘 어디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듯하더니 그게 공주의 소리였구먼.
한약상 2 : 그래서 목련 씨, 뿌리, 껍질 등은 구충제로 쓰인단 말이우. 세상에 별 볼일 없는 것들은 다 죽으란 말이지.
한약상 1 : 그뿐인가? 이 아저씨처럼 머리에 부스럼이 나는 양반들도 목련 나무를 약재로 슨단 말이야. 아저씨처럼 머리에 부스럼이 나는 것을 두풍(頭風)이라고 하는데, 그 병 치료에 목련이 꼭 들어간단 말이우.
insert - 목련 나무와 열매, 꽃 등등
양반 : 그럼 이제부터 목련을 잘 길러야겠네.
한약상 2 : 그럼요.
양반 : 어이구, 머리 다 나았네.
한약상들 : 허허허허.

경쾌한 엔딩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