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동상이 나았어요

어머니, 동상이 나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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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동상이 나았어요(가지)

# 1. 신혼부부 방

신랑 : (얼근히 취했다.)어이 추워! 얼른 잡시다.
신부 : 그래야지요?(손을 뒤로 숨기는 듯하다.)
신랑 : 그래야지요라니요?
신부 : 저는 잠이 올 것 같지 않아서요.
신랑 : 그렇겠구려. 첫날밤이니 말이오.
신부 : .........
신랑 : 얼른 잡시다.
신부 : ..........
신랑 : 얼른 잡시다.
신부 : ........

# 2. 신부의 옛집

신부 어머니 : 네가 시집을 가도 걱정이다.
신부 : 내가 열심히 일할테니 걱정 마세요.
신부 어머니 : 열심히 일해도 신랑이 가만 있겠니?
신부 : 참는대로 참아 봐야지요.
신부 어머니 : 얘야, 이렇게 해 봐라.(귓속말)
신부 : (빙그레 웃는다.)

# 3. 신혼 부부방

신랑 : (기분이 좋다.) 자자, 얼른 잡시다.
신부 : 그렇게 하세요.
신랑 : 그렇게 하세요라니요?
신부 : 저는 좀더 있다가 잘 거예요.(손을 뒤로 숨기는 듯한다)
신랑 : 당신, 왜 손을 자꾸만 뒤로 숨기는 거요?
신부 : 그냥........
신랑 : 어디 봅시다.
신부 : (부끄러운 표정)
신랑 : (신부의 손을 잡아끈다.) 아니, 손이 왜 이렇게 퉁퉁 부었소?
신부 : ........
신랑 : 무슨 병이라도 있소?
신부 : 얼음이 박혀서 그렇다오.
신랑 : 얼음? 동상 말이오?
신부 : 그렇다오.
신랑 : 너무 고생을 해서 그렇구려.
신부 : (부끄러운 듯)
신랑 : 내가 좋은 처방을 알고 있지요.
신부 : 어떤?
신랑 : (귀속 말)
신부 : 친정 어머니와 똑같은 말씀이군요!
신랑 : 그래요?
신부 : 그래요.

# 4. 얼마 후 친정

신부 어머니 : (신부의 손을 만지며) 어이구, 이제 다 나았구나.
신부 : 어머니나 신랑의 얘기가 똑같았어요.
신부 어머니 : 그래! 그래! 내가 뭐가 바쁘다고 그걸 해 주지 못했구나, 이런.
신부 : 어머니야 얼마나 바쁘게 사시는데요.
신부 어머니 : .....
신부 : 가지 묘목을 뿌리째 뽑아서 푹 달인 물에 손을 담그고 있으니 처음에는 손이 아렸는데 차차 시원해지더라구요.
신부 어머니 : 거기에다가 가지는 하혈에도 좋고, 해열에도 아주 좋은 것이란다.
신부 : 가지는 맛이 별로 없는데....
신부 : 그래, 그렇지만 가지는 약효가 있는 한약재란다.

엔딩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