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영혼이 일러준 약초(제비꽃)

아버지의 영혼이 일러준 약초(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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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영혼이 일러준 약초(제비꽃)

# 1. 산골 초가집
늙은 어머니와 젊은 아들

어머니 : 내가 너를 업고 친정에 다녀오지 않았으면 그 때에 우리도 죽었을 게야.
아들 : 아버지 얼굴을 모르겠어요.
어머니 : 그래도 니 아버지가 하늘에서 우릴 지켜주고 계시다.
아들 : 어머니가 하도 지성껏 아버지를 생각하시니 더 그렇지요.
어머니 : 네가 얼른 장가를 들어야 내가 맘을 놓을텐데....

# 2. 나무를 하러 가는 아들
아들 : 아무 여자라도 있으면 장가를 들어서 어머니를 편하게 해드릴텐데....

# 3. 나무를 해가지고 내려오는 아들
아들 : 어머니가 요새 많이 늙으셨단 말이야.

# 4. 새 한 마리가 아들의 주위를 맴돈다.

# 5. 새를 쫓아가는 아들
왠 색시가 누워 있다.
아들 : 여보시오, 여보시오.
대답없는 색시
옷에 피가 묻어 있다.
얼른 업고 내려가는 아들

# 6. 집
어머니 : 아니, 이게 왠 일이냐?
아들 : .....
어머니 : 아니, 어쩌다가 사람을 다치게 했어?
아들 : ......
어머니 : (한참 아들을 쳐다본다.)
아들 : 어머니, 피가 계속 흘러요.
어머니 : 네가 그런 것은 아니지?
아들 : 산 속에 누워 있었어요!
어머니 : 피가 어디에서 나는 거야?(치마를 들쳐 본다)
아들 : 허벅지에서 나는가 봐요!
어머니 : 언제부터 이렇게 피가 나는 거야?(허벅지를 헝겊으로 동여맨다.)

# 7. 꿈을 꾸는 아들
아버지 : 애야, 내가 누군지 알겠느냐?
아들 : 아버지......
아버지 : 그래, 아버지다.
아들 : 지금 어떻게?
아버지 : 그 처녀는 네 색시감이다.
아들 : 예에?
아버지 : 얼른 산에 가서 풀을 뜯어다가 상처에 발라 주어라.
아들 : ......
아버지 : 산마루 못 미쳐 양지바른 곳에 죽 돋아난 풀을 뜯어다가 이겨서 상처에 바라 주어라.(휭 하니 사라진다.)

# 8. 제비꽃을 찾아서
아들 : 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 얘가 왜 아버지를 부르고 야단일꼬?
아들 : (잠결에 일어나서 나간다.)
어머니 : 애야, 어딜 가는 게야? 이 새벽에?
아들 : (그냥 나간다.)
어머니 : (색시의 상처를 들추어 본다. 아직 피가 멈추지 않은 듯) 큰일 났네. 이러다가는 색시가 죽겠어

# 9. 제비꽃이 흐드러지게 핀 산 - 롱 쇼트에서 클로즈 업으로
# 10. 제비꽃을 한 아름 뜯어 오는 아들
# 11. 밝아오는 동녘
# 12. 상처에 제비꽃 뿌리를 이겨서 붙여 주는 아들
# 13. 깨어난 색시
# 14. 색시와 말을 나누는 어머니와 아들
색시 : 본시 저의 집은 지체 놓은 가문이온데 음모에 휘말려 저의 부모님께서 억울하게 돌아가셨습니다. 무작정 길을 헤매던 저는 산중에서 도적을 만나 보따리를 다 빼앗기고 그들이 휘두르는 칼에 다쳐 정신을 잃었습니다. 두 분은 제 목숨의 은인이시니 제 한 몸 의탁코자 합니다. 부디 거두어 주십시오.
# 15. 아들과 색시가 앉아 있다.
아들 : 당신을 구한 건 내가 아니라...
색시 : 그럼?
아들 : 우리 아버지!
색시 : 아버지?
아들 : 돌아가셨지!
색시 : 제비꽃을 알려 주신거요?
아들 : 그렇지.
색시 : 어머니의 정성 덕분에.
아들 : 제비꽃 뿌리가 지혈·치통·악창 등에 효과가 있다더군.
색시 : 아버지께서?
아들 : 뿐만 아니라 전초(全草)는 근근채(菫菫采)라 하여 태독(胎毒, 피부병의 일종)·중풍·설사·통경·발한·부인병·간장 기능 부진·발육부진 등에 다른 약재와 함께 쓰이고 있다네.
색시 : 아버지께서?
아들 : 하늘나라에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