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리동 유적

평리동 유적

[ 大邱 坪里洞 遺蹟 ]

지역 대구
평리동 출토 동탁ㆍ동경ㆍ동검. 길이(右) 27.2cm

평리동 출토 동탁ㆍ동경ㆍ동검. 길이(右) 27.2cm

대구 서구 평리동(坪里洞)에 있던 1세기경의 무덤유적으로 세형동검(細形銅劍) 등의 무기와 한경(漢鏡)이 동반출토되었다. 1974년 8월 아파트 기초공사 중 발견된 것으로 발견한 인부들의 말에 의하면 판돌이나 목재 흔적 같은 것은 전혀 없었다고 하므로 널무덤(木棺墓) 유적일 가능성이 높다.

출토된 유물을 보면 우선 세형동검은 3점이 출토되었는데 모두 길이 23~23.8㎝ 내외의 크기도 작고 납작해진 퇴화형으로, 날 양쪽의 어임부분(抉入部)이 거의 없어지고, 등대의 날이 슴베(莖)끝까지 형성되어 있는 형식이다. 동과(銅戈) 1점 또한 전체길이 17.6㎝ 되는 소형으로 봉부(鋒部)의 폭이 너른 중광형식(中廣形式)의 말기형이다. 동과집 부속 1셋트가 함께 출토하였는데 비슷한 예가 대구 지산동(池山洞)에서 출토된 바가 있다.

함께 출토한 원개형동기(圓蓋形銅器) 1쌍은 지름 19㎝로 안쪽에 2개의 꼭지가 달려 부착할 수 있게 하였다. 동종방울(銅鐸)은 소형 1쌍, 대형 1쌍이 나왔는데 대형은 높이 15.4㎝ 정도이다. 단면 은행모양으로 속에 혀가 달렸으며, 크기나 모양이 B.C. 2세기경 다뉴세문경(多鈕細文鏡)과 세형동검이 동반 출토한 부여 합송리(合松里) 예와 비슷하다. 한편 거울은 한경(漢鏡) 내지 그 방제경(倣製鏡)으로 모두 6점이 출토되었다. 한경 1점은 사유훼룡문경(四乳훼龍文鏡)이고, 방제경은 대형 1점, 소형 4점이 있는데 전자는 지름 15㎝, 후자는 4.5~5.8㎝이다. 후자는 방제경 초기형으로 영천 어은동(漁隱洞)의 출토 예와 형식이 같은데, 앞서 사유훼룡문경과 대형방제경도 기본적으로 영천의 출토 예와 형식이 같아서 금호강을 따라서 양 지역간에 밀접한 교류가 있었음을 알 수가 있다.

그 밖의 공반유물로 십자입주상의 검파두식(劍把頭飾), 삿갓모양 동기, 장고형 금구(金具) 등이 있고, 마구로서 마면(馬面) 2점, 동제 고삐(비) 3점, 철제 재갈(표)이 2점 공반 출토되었다. 이러한 평리동의 각종 금속유물은 1세기 전반경에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한국계 청동기문화의 전통이 일부 남아 있으면서 새로이 중국 한계의 청동기·철기문화가 유입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참고문헌

  • 特別展 韓國의 靑銅器文化(國立中央博物館·國立光州博物館, 汎友社, 1992년)
  • 韓國靑銅器文化硏究(尹武炳, 藝耕産業社, 1987년)
  • 韓國 靑銅器文化 硏究-大邱坪里洞出土 一括遺物檢討-(尹容鎭, 韓國考古學報 10·11合, 韓國考古學會, 198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