쩌엉지아와즈유형

쩌엉지아와즈유형

[ 鄭家窪子類型 ]

중국 리야오닝성(遼寧省) 써언양(瀋陽) 쩌엉지아와즈 유적을 표지로 하는 유형을 말한다. 대표유적으로는 쩌엉지아와즈 6512호 나무덧널무덤〔木槨墓〕, 중심적인 유물요소로는 움무덤〔土壙墓〕, 돌덧널무덤〔石槨墓〕, 비파형동검(琵琶形銅劍) 후기형식, ‘T’자형청동검병(靑銅劍柄), 칼손잡이끝장식〔劍柄頭飾〕, 기하학무늬의 부채모양청동도끼〔扇形銅斧〕, 여러꼭지기하학무늬거울〔多瞿幾何學文鏡〕, 재갈멈치〔糧〕, 쩌엉지아와즈형항아리〔黑陶長頸壺〕등을 들 수 있다. 쩌엉지아와즈유형의 시간범위는 쩌엉지아와즈 6512호 나무덧널무덤과 쩌엉지아와즈 2호 움무덤의 시간적 위치를 고려하여 기원전 6세기 중반∼4세기로, 공간범위는 써언양을 중심으로 하여 하이처엉(海城)으로부터 창투(昌圖)에 이르는 리야오허(遼河) 양안의 동북평원으로 보고 있다.

쩌엉지아와즈유형은 리야오닝지역 청동기문화의 전개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데, 그것은 이전 단계까지 비파형동검 등 일부 청동기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상호 이질적인 문화지대를 형성하고 있던 리야오씨(遼西)와 리야오도옹(遼東)지역이 이 유형의 출현을 계기로 점차 유사화되기 시작한다는 점, 쩌엉지아와즈유형의 출현과 함께 리야오도옹지역에 비파형동검과 여러꼭지기하학무늬거울로 상징되는 비파형동검문화 관련유물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다는 점, 그리고 리야오도옹지역의 토착 지역군이 이전과는 다른 성격의 유적군으로 변모되었다는 점이다.

이와 같은 쩌엉지아와즈유형은 유물조합의 변화에 따라 크게 두 시기로 획기되는데, 1기는 쩌엉지아와즈 6512호 나무덧널무덤과 비파형동검 후기형식 및 여러꼭지거친무늬청동거울〔多瞿粗紋鏡〕로, 2기는 쩌엉지아와즈 2호 움무덤과 중간형동검 및 여러꼭지거친무늬거울로 상징된다. 아울러 1기에는 쩌엉지아와즈형항아리가 특징적인 반면, 2기에는 쩌엉지아와즈형항아리 외에 덧띠토기〔粘土帶土器〕와 소뿔모양손잡이두레박〔牛角形把守附罐〕 또한 제작되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들 토기 모두 바탕흙〔胎土〕과 성형기법 및 형태 면에서 리야오도옹지역 토착의 토기들과는 전혀 다른 성격을 보이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움무덤, 돌덧널무덤, 청동기의 한반도로의 확산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 같다. (오강원)

참고문헌

  • 청동기를 통해 본 고조선(이청규, 국사관논총 42, 1993년)
  • 비파형동검문화의 성립과 전개과정 연구(오강원, 한국정신문화연구원 박사학위논문, 200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