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유적

제철유적

[ 製鐵遺蹟 ]

箱型製鍊爐. 석장리 4호

箱型製鍊爐. 석장리 4호

철과 철기의 생산과 관련한 유적의 총칭으로, 북한지역에서는 노남리, 토성리 유적에서 확인된 바 있으나 그 구체적인 공정은 알 수 없다. 다만 남한지역에서는 1970년대 조사된 마장리 유적, 이천 이곡 2리, 성산 패총 남구, 북에서 조사되어 각종의 철재와 송풍구가 출토된바 있다. 그러나 이들 유적은 모두 철기를 제작생산하는 단야공정의 유적들이며 직접 철광석에서 철을 뽑아내는 제련과정의 유적은 진천 석장리 유적과 밀양 사촌 제철유적 2개소가 확인되었을 뿐이다.

이외 제련된 철을 이용하여 제품을 생산하는 단계의 유적으로는 주조철부 제작 용해공정의 경주 황성동 유적이 있으며 각 지역에서는 단야공정의 유적들이 확인되었다.

철광석에서 직접 철을 생산하는 고대의 제련유적이 조사된 것은 진천 석장리 유적이 대표적인 예이다. 유적은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면 일대의 낮은 구릉지대에 입지하고 있는데 발굴조사된 석장리 외에도 구산리 등 인근 일대 총 7개소에서 제련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어 이 일대에서 대규모의 철생산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석장리 유적 주위에는 알려진 철산지는 없으나 인근의 충주·제천·보은·괴산·옥천 등에 철산지가 있고 특히 충주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소백산맥권에 밀집분포하고 있다.

고려시대의 다인철소(多仁鐵所)가 있던 충주 이류면 일대에는 40여 개소에 달하는 철생산 관련유적이 남아 있다. 석장리 유적에서는 철생산 유구인 제련로(製鍊爐)를 중심으로 철기생산 유구인 용해로(溶解爐)로 추정되는 유구와 단야유구 등이 확인되었다. 제련로는 평면형태에 따라 상형로와 대소형의 원형로, 장방형로 등 다양하며, 구조에 있어 지상식과 반지하식으로 구분된다. 철생산 관련유물로는 철광석·사철 형태의 광분(鑛粉)·대구경의 송풍관편 등이 확인되었으며 탈탄(脫炭) 또는 원료의 용융점을 낮추는 데 사용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수골(獸骨)·석회석·조개껍질 등도 출토되었다. 이밖에 철기생산 관련유물로는 주조철부 용범의 하나인 토제 범심편·소구경의 송풍관편 등과 단조박편 등이 확인되었다.

밀양 사촌 제철유적은 밀양시의 북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낙동강의 지류인 밀양강의 최상류에 해당되는 경남 동부내륙으로 들어가는 주요 교통요지이며 주변은 각종의 광산 및 산림지역으로 구성되어 제철유적의 입지로 양호한 곳이다. 1999년과 2000년 국립김해박물관이 발굴한 삼국시대의 제철유적이다. 이 유적은 영남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완전한 구조를 갖춘 제련로가 확인된 곳으로 시굴 및 부분 발굴을 통해 총 7기의 제련로가 확인되었다. 제련로는 긴 타원형의 평면구조로 원형의 노와 타원형의 배재구로 이루어져 있다. 노의 하부는 숯과 모래 또는 철재로서 시설한 후 깬돌(割石)과 점토로서 노바닥을 만들고 짚을 넣은 황색점토를 이용하여 원통형의 벽체를 축조한 구조이다.

출토된 각종의 철재와 노벽편, 대형의 송풍관 등은 당시의 제련기술을 충분히 복원 가능한 자료이다. 또한 철재(鐵滓)와 노벽폐기장(爐壁廢棄場)은 조사된 지역 이외 사촌마을 전체에 분포하고 있으며, 철재의 퇴적이 깊은 곳은 3m 이상으로 철재, 노벽의 폐기장이 언덕을 이루고 있을 정도이다. 그리고 제련로(製鍊爐)의 배치에 있어서도 일정한 간격으로 같은 형태의 노가 2~3기 이상 동시에 축조하여 작업하는 대량생산체제를 갖추고 조업하였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제련과정에서 사용된 철광석이 노 주위에서 다량 출토되었으며 유적 인근에 2개소의 철광산이 확인되는 등 제련에 필요한 철광석, 숯, 운송로가 확보된 철생산기지가 이 지역에 설치되었음을 알 수 있다. 유적의 연대는 대체로 출토된 토기로 보아 6세기 전반에서 7세기 전반까지 약 100년 이상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데, 이것은 김해의 금관가야 멸망 후 신라세력이 기존의 철생산 집단을 장악하면서 국가가 관리하는 대량생산체제로 이행되었음을 짐작케 한다.

경주 황성동 유적은 제련과정을 통해 얻어진 선철(銑鐵)을 이용하여 주철제품을 생산하는 단계의 용해유적이다. 1989~1991년(국립경주박물관), 1996년(국립경주박물관), 1999년(한국문화재보호재단)의 발굴 등 모두 3차례의 발굴조사가 진행되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정식 제철관련유적을 조사하였으며, 이 유적의 발굴을 계기로 철생산에 대한 본격적인 이해와 연구가 시작되었다. 이 유적에서는 주조제품을 제작하는 용해로와 함께 단조철기제작을 위한 단야로(鍛冶爐)까지 조사되어 철기제작 일괄 공정을 알 수 있으며, 아울러 생산활동에 참여한 주민들의 주거지 및 분묘유적도 조사되어 당시 철기생산단지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하여 주고 있다.

특히 여기에서 출토된 철재의 분석결과 비소 함유량이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인근의 울산 달천광산의 철광석이 비소함유량이 높은 것으로 보아 황성동 유적의 원료산지를 추정할 수 있게 하였다. 관련유구로는 주조철부용범 폐기장과 송풍관 및 철재, 노벽폐기장이 조사되었으며 출토유물은 주조공정의 소형철괴·노벽·철재·송풍관·주조철부용범·범심과 단조관련의 단조박편·소형철편·단야재 및 원판형토제품 등이 있다.

상기한 유적 이외에도 직접 철기를 제작하는 단야공정의 유적들이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대부분 소규모의 취락지 내의 공방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확인된 단야로는 그 형태가 거의 남아있지 않고 바닥만이 남아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주변에서 단조박편 및 단조철재 또는 모루 등의 존재는 당시에 단야작업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게 한다. 이러한 단야유적은 거의 3세기 후반~4세기 전반에 걸친 시기의 집자리유적에 집중되어 발견되고 있다. 이는 집자리 조사가 이 시기에 집중된 까닭도 있지만, 단야공방이 이처럼 소규모 집단까지 보급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또한 이 시기를 전후하여 경주 황성동 유적과 같은 대량생산체제를 갖춘 집단의 등장과 함께 앞서 언급한 철기제작 소재로서의 철기 생산과 공급 및 유통이 원활하였음을 보여준다 하겠다.

남부지방에서 확인된 제철관련 유적은 표와 같다.

남한지방 제철관련 유적

남한지방 제철관련 유적

遺跡名

爐 形態

送風??施設

鍛冶具

生成物

立地

備考

粘土

粘土
+
轢石

a

b

c

망치

집게

숫돌

모루

短冶滓

鍛造薄片

小鐵片

住居地 內部

作業空間

野外

石帳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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馬場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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梨谷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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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心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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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沙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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鐵塊,鑄造鐵
斧破片

安仁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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柄山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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隍城洞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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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形鐵塊球
狀鐵塊

隍城洞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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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精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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月城垓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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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來萊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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東來樂民洞

 

 

 

 

 

 

 

 

 

 

 

 

 

 

 

 

 

城山貝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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固城貝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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府院洞貝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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鳳凰臺遺蹟

 

 

 

 

 

 

 

 

 

 

 

 

 

 

 

 

 

玉山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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淵陽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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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韓半島 中南部地方 鐵器生産遺蹟의 現狀(孫明助, 嶺南考古學報 22, 嶺南考古學會, 1998년)
  • 韓國古代鐵生産遺蹟發掘調査-鎭川石帳里遺蹟-(國立淸州博物館, 포항산업과학연구원, 1997년)
  • 鎭川石帳里鐵生産遺蹟의調査成果(申鍾煥, 新羅考古學의諸問題, 第20回 韓國考古學全國大會發表要旨, 1996년)
  • 慶州隍城洞遺蹟第1次發掘調査槪報(隍城洞遺蹟發掘調査團, 國立慶州博物館, 199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