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솥

쇠솥

[ 鐵釜 ]

쇠솥과 시루. 서울 구의동, 전체높이 45.5cm

쇠솥과 시루. 서울 구의동, 전체높이 45.5cm

쇠솥은 청동정(靑銅鼎)이나 청동초두(靑銅鐎斗) 등과 마찬가지로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어 있는 부장품의 하나로, 고신라 고분에는 이 쇠솥이 많게는 4벌로부터 적게는 1벌까지 부장되어 있다.

금관총·천마총 등의 왕릉급에는 4벌이, 서봉총·식리총 등 왕족에게는 2벌, 그리고 호우총이나 양산 부부총의 남편무덤 등의 귀족묘에는 각각 1벌씩이 부장되어 있다. 한편 부부가 합장되어 있는 황남대총의 경우는 아주 특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즉 왕비릉으로 여겨지는 북분에는 3벌, 왕릉으로 보이는 남분에는 4벌이 매납되어 있었는데, 남분에 부장되어 있는 4벌 중 1벌은 으뜸덧널(主槨) 내에 있었고, 나머지 3벌은 딸린덧널(副槨) 내에서 출토되었다.

쇠솥은 주조품으로 대체로 몸통은 배가 부른 형태이며, 몸통의 가운데에 전이 둘려져 있다. 금관총, 식리총, 노서리 138호분에서 출토된 쇠솥은 다리가 셋씩 달려 있고, 황오리 14호분에서는 전이 없는 대신 1줄의 돌대가 장식된 예가 나왔으며, 천마총 쇠솥에는 어깨부위에 2줄의 돌대가 돌려 있다. 쇠솥 중에는 다리가 붙어 있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 셈인데, 그런 점에서는 청동정과는 약간의 차이를 보인다. 그리고 반드시 다리부분을 떼어버리고 뒤집어서 사용하는 토기뚜껑이 동반된다. 따라서 쇠솥 셋트는 쇠솥 자체와 토기뚜껑 양자의 형식에 따라 양식적인 선후관계를 비교할 수 있다.

참고문헌

  • 古新羅王陵硏究(李鍾宣, 學硏文化社, 200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