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총

무용총

[ 集安 舞踊塚 ]

무용도

무용도

中國 吉林省 集安市에 있는 고구려 벽화고분으로, 1935년 처음 조사할 당시, 널방(玄室) 왼벽(동남벽)에서 발견된 무용 그림으로 인해 무용총으로 명명되었고, 북한에서는 춤무덤으로 부른다. 1956·62·63년에 걸쳐 여러 차례 수리가 이루어졌고, 1966년 집안분지 주변에 산재한 통구 고분군을 재조사하면서 ‘禹山墓區 제458호묘(JYM458)’로 명명되었다. 1977년에는 벽화에 화학안료의 막을 입혀 보존하였다.

무용총은 통구 고분군 중 우산(禹山) 남쪽에 자리 잡은 우산하 고분군에 위치한다. 이 고분군은 산록에서 평지 방향으로 조성되어 있는데, 무용총은 각저총(角抵塚)과 나란히 산기슭 끝자락의 구릉에 자리 잡고 있다.

수렵도

수렵도

돌방봉토무덤(石室封土墳)으로 외형은 절두방추형(截頭方錐形)이고, 직경 17m, 높이 4m이다. 내부구조는 널길(羨道), 좌우 딸린방(耳室)이 달린 앞방(前室), 통로, 널방(玄室)으로 구성된 두방무덤(雙室墳)으로서, 이웃한 각저총이나 산연화총(散蓮花塚)과 유사하다. 널길의 길이와 높이는 각각 1.2m이다. 앞방은 딸린방을 합하여 길이, 너비, 높이가 3.3×1.0×2.1m인데, 각 딸린방의 길이는 1.2m이고 통로의 길이는 1.5m이다.

통로에서 널방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문비(門扉)를 설치했던 흔적이 있다. 널방은 3.3×3.5×3.55m로서 정방형에 가깝다. 천장구조는 앞방은 활(穹窿式)천장, 널방은 3단의 평행고임 위에 5단의 변형삼각고임을 한 평행팔각고임식천장이다.

널길을 제외하고 좌우 딸린방과 통로, 널방의 벽면에 모두 백회를 바르고 벽화를 그렸다. 앞방의 경우, 좌우 딸린방의 모서리에 기둥과 두공(枓공), 천장 고임에 도리와 들보를 그려서 마치 목조가옥처럼 보이게 하였다. 우측 딸린방은 서벽과 북벽에 인물 2명, 남벽에는 말안장 2점이 그려져 있다. 좌측 딸린방에는 남벽·북벽에 가옥과 수목을 배치하였으며 동벽에도 수목을 그렸다. 좌우 딸린방의 좁은 천장석에는 인동문(忍冬文)이 그려져 있다.

통로 좌우벽에는 묘를 지키는 짐승으로 개를 1마리씩 그렸는데, 왼벽(동쪽)은 보존상태가 좋지만, 오른벽(서쪽)은 박락되어 희미하다.

널방도 앞방처럼 모서리에 기둥과 두공, 천장의 고임에 도리와 들보를 묘사하여 마치 목조가옥처럼 보이게 하였다. 특히 후벽(북벽)은 상단에 대들보로 들어 올려진 휘장(揮帳)을 묘사하여 장막이 열린 집안 내부처럼 보이게 하였다. 이러한 그림 주제와 묘사 기법은 각저총과 거의 같다. 집안 내부는 무대처럼 묘사되어 있는데, 절풍(折風)을 쓰고 팔장을 낀 채 의자에 앉은 묘주가 처첩으로 추측되는 2명의 여인과 마주 보고 있다. 주인공 정면에 마주앉은 여인이 처이고 그 뒤의 여인이 첩으로 보이는데, 둘 다 주름치마를 입고 있다. 각 인물 사이에 탁자가 몇 개 배치되고 그 위에는 음식이 가득 담긴 그릇이 놓여 있다. 주인공 앞에는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인 시종이 식탁을 받드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주인 뒤쪽으로는 시종 2인이 서 있다. 무대 아래에는 시종으로 보이는 8명이 나란히 있는데 박락이 심하여 머리만 남아 있다.

좌측벽(동벽)에는 후벽을 향해 춤추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남녀 무용수 7명이 긴 소매를 어깨 뒤로 늘어뜨리고 춤추는 장면이다. 무용수들은 긴소매의 점무늬 옷을 입고 머리에 새깃털을 꽂고 있다. 맨 앞의 사람이 춤을 이끌고, 나머지 무용수들이 그를 따르며 춤추고 있다. 무용도 하단에는 7명이 나란히 서서 합창을 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무용과 합창대 전면에는 말을 탄 남자가 이를 지켜보고 있으며, 그 뒤로 동자 같은 시종이 따르고 있다. 말 탄 인물을 중심으로 좌측벽이 양분된 감을 주는데, 무용도 좌측에는 가옥 2채와 시녀 3명이 그려져 있다. 가옥 2채는 벽면이 없이 기둥만 묘사되어 있는데, 상단의 가옥은 용마루 중앙과 양끝에 보주형(寶珠形) 장식이 있고, 하단의 가옥에는 치미(鴟尾)도 묘사되어 있다.

우측벽(서벽)에는 유명한 수렵도가 그려져 있다. 벽면 우측에 치우친 커다란 수목이 화면을 불균등하게 분할하고 있는데, 좌측에는 수렵도가 있고 우측에는 상하로 우교거(牛轎車)가 2대 그려져 있다. 수렵도는 화면 중단의 형식화된 산을 기준으로 상단은 기사(騎士)가 배사법(背射法)으로 뒤편 사슴을 향해 단궁(短弓)의 시위를 당기고, 하단에는 앞에 달리는 사슴과 호랑이를 쫓아 활을 당기는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새 깃털을 꽂은 절풍이나 화살통은 유물 복원에 중요한 자료이다. 산악을 인물이나 동물보다 작게 그리는 것은 육조시대(六朝時代)의 일반적인 화풍을 따른 것으로 이해된다. 통로 쪽 널방 남벽의 벽화는 박락이 심한데, 통로 입구 좌우측에 형태가 다른 거수(巨樹)가 그려져 있고, 상단에는 괴운문(怪雲文)을 연속해서 그렸음을 확인할 수 있다.

널방 천장에도 풍부한 내용이 그려져 있다. 벽면과 천장은 붉은 칠을 한 대들보로 경계가 져 있다. 그 위로 8단의 천장 고임을 따라 돌아가며 각종 도안(圖案)과 인물, 동물, 식물, 괴수(怪獸), 비천상(飛天像)이 연속적으로 그려져 있다. 벽면에 각기 한 장면씩 묘사되어 있다면, 천장에는 여러 그림이 상호 관련 없이 배열되어 있다. 대들보 상단에는 작은 화염으로 윤곽을 그린 연속삼각형문(連續三角形文)과 화염형(火焰形) 연꽃봉우리가 교대로 배치되어 있다. 그 위쪽으로 활짝 핀 연화문과 마주 보는 수탉, 수박희를 겨루는 장사 2인, 주악인물(奏樂人物), 괴수, 신선, 수목 등이 교대로 배열되어 있다. 또 천장에 가까운 상단에 비천상, 괴수, 괴조(怪鳥), 기이한 수목, 두꺼비가 있는 달과 삼족오(三足烏)가 있는 해, 성신도(星辰圖) 등이 원을 그리며 묘사되어 있다.

무용총의 벽화는 생활풍속을 소박한 필치로 그렸는데, 매우 역동적이고 활달한 화풍을 보여준다. 가장 고구려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고분 연대는 이웃한 각저총과 함께 4세기 말 또는 5세기 초로 편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참고문헌

  • 조선유적유물도감 6(조선유적유물도감편찬위원회편, 1990년)
  • 通溝(下)(池內宏·梅原末治, 日滿文化協會, 194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