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장

안장

[ 鞍裝 ]

안장(鞍裝)은 기승자(騎乘者)가 말에 올랐을 때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편하게 고정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말갖춤 중의 하나이다. 안장을 구성하고 있는 부속구 중에는 발걸이(鐙子)와 다래(障泥) 등도 포함되나 여기서는 이들을 제외한 안교(鞍橋)와 좌목(座木) 부분만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한편 안교(鞍橋)만으로 안장 전체를 지칭하는 용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안장은 재질에 따라서 연식안(軟式鞍)과 경식안(硬式鞍)으로 나눌 수 있다. 연식안(軟式鞍)은 유기질의 가죽이나 천 등으로 제작된 안장으로 파지리크의 고분이나 몽골의 흉노(匈奴)족의 무덤 등에서 일부 출토되었으나 안장의 재질상 남아있는 경우는 드물다. 이에 반해 경식안(硬式鞍)은 단단한 나무를 이용하여 제작한 것을 일컫는다. 또 경식안은 좌목과 안교의 결합방법에 따라 좌목돌출안(座木突出鞍)계통과 하안(荷鞍)계통이 있다. 좌목돌출안은 전·후륜의 안교가 좌목 위에 얹혀지며 2매의 좌목이 말 등에 밀착되는 안장이다. 하안은 전·후륜의 안교 사이에 막대모양의 좌목 2매 혹은 4매를 걸쳐서 만든 안장으로 좌목과 말등 사이에 간격이 생겨 승마에는 적합하지 않은 안장이다. 삼국시대에 널리 사용된 안장은 대부분이 이 좌목돌출안의 경식안에 속한다.

안장은 크게 기승자가 앉는 부분인 좌목과 좌목 앞뒤에 부착되어 있는 전·후륜(前·後輪)의 안교로 구성되어 있다. 보통 유기질로 제작된 좌목과 전·후륜의 바탕을 구성하는 안교판(鞍橋板)은 부식되어 없어지고 출토되는 예가 드물며, 전·후륜의 금속제로 제작된 복륜(覆輪), 좌목선금구(座木先金具), 내연금구(內緣金具), 좌목선교구(座木先鉸具) 등만이 출토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경주의 금령총(金鈴塚) 출토 기마인물형토기(騎馬人物形土器)와 천마총(天馬塚)에서 출토된 안장에서 목제의 좌목이 남아있어 안장의 전체적인 형태와 각 부속구의 기능을 알 수 있다.

안장을 구성하고 있는 각 부속구에 대해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복륜(覆輪)은 외륜(外輪)으로도 불려지는데 금속제의 철(鐵)이나 금동(金銅)으로 만들어지며 단면 ‘U’자나 ‘V’자형의 철대(鐵帶)를 이용하여 안교의 가장자리를 덮은 것을 말한다. 따라서 복륜의 홈에는 목제의 안교판이 끼워졌던 흔적이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한편 이 복륜의 길이와 폭을 살펴보면 전륜이 후륜보다 작은 것이 일반적인데 이것을 통해 고분에서 출토되는 안교의 전·후륜을 구별하기도 한다.

안교선금구(鞍橋先金具)는 일본에서는 해금구(海金具)라고 불리는 것으로 목제의 안교판 앞면에 안교판과 동일한 모양으로 제작해 부착한 금속판을 지칭한다. 안교선금구는 아무런 장식이 없이 금속판만으로 제작된 것도 있지만 각종 투조기법을 한 화려한 것도 있다.

좌목선금구(座木先金具)는 좌목의 앞·뒷면에 씌운 금속판을 말하는데 안교선금구의 아래와 일부 겹쳐진다. 좌목선금구는 1장의 금속판을 오려서 제작된 것도 있으며, 각각 대칭되는 2매를 따로 제작하여 붙이는 경우도 있다. 좌목선금구의 중앙에는 좌목선교구가 연결되는데 이 좌목선교구를 연결하기 위해 뚫은 구멍이 양쪽에 대칭되게 뚫려져 있다.

내연금구(內緣金具)는 안교선금구 아래의 가장자리 겉면에 돌려진 금속띠를 말하는데 안교선금구의 가운데에 돌려진 경우도 있다. 또 2줄이 돌아가는 경우도 있고 1줄이 돌아가는 것도 있다. 이 내연금구의 겉면에는 못이 촘촘하게 박혀있으며, 이 못은 내연금구와 좌목선금구, 안교선금구를 모두 연결하게 되고 최종적으로 목제의 좌목에 박힘으로써 안교와 좌목을 결합하는 기능도 갖는다.

좌목선교구(座木先鉸具)는 좌목선금구의 양쪽에 대칭되게 1개 또는 2개씩 연결되는 것이 보통으로, 이 좌목선교구를 통해 가슴걸이와 후걸이의 끈이 연결되어 안장을 말에 고정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안장이 등장하는 시기는 중국의 하남성(河南省) 안양 효민둔(安陽 孝民屯) 154호묘와 조양 원태자묘(朝陽 袁台子墓)에서 출토된 역‘U’자형의 안교선금구가 현재로서는 가장 오래된 예이다. 이들의 묘는 대체로 4세기 중엽쯤의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한국에 안장이 전래된 것은 이러한 중국 동북지방과 고구려의 영향으로 5세기경에 처음으로 고분에 부장되기 시작한다. 즉 재갈이나 발걸이 등에 비해서는 다소 늦게 전래된 것으로 판단된다. 위에서도 설명하였지만 삼국시대 고분에서 출토되는 안장은 대부분이 목제의 경식안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鞍裝의 세부명칭도(괄호안은 일본용어)

鞍裝의 세부명칭도(괄호안은 일본용어)

참고문헌

  • 韓國의 馬具(李蘭暎·金斗喆, 韓國馬事會 馬事博物館, 1999년)
  • 韓國 古代의 馬具와 社會(姜裕信, 學硏文化社, 199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