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도전

명도전

[ 明刀錢 ]

용연동 유적 출토 명도전

용연동 유적 출토 명도전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의 화폐이며, 손칼 모양의 청동화폐로 ‘明’자가 장식되어 ‘명도전(明刀錢)’이라 부른다. 명도전 앞면의 글자에 대해서는 ‘明’자 이외에도 ‘언’자 등으로 보기도 한다. 명(明)이라고 볼 경우에는 조(趙)나라 신명읍(新明邑) 혹은 연(燕)나라 평명(平明)이라는 지명으로 풀이하는 견해가 있으며, 언(甗)이라고 볼 경우에는 이를 연(燕)의 또 다른 이름으로 보고 있다.

명도전은 그 형태에 따라서 크게 세 가지 형식으로 나뉜다. 첫째는 칼등이 곡선을 그리고, 뒷면에 지명 혹은 숫자가 장식되어 있는 것으로, 조(趙), 제(齊)나라 지역인 山東省, 河北省 일부에 분포한다. 둘째도 역시 등이 호형(弧形)으로 휘고, 숫자 이외에 ‘左右’자 등이 장식된 것으로, 연나라와 그에 인접한 지역인 河北省, 내몽골, 요녕(遼寧)지역, 그리고 한반도 서북부 지역에 분포한다. 셋째 형식은 등이 각을 이룬 것으로 뒷면에 ‘左右’·‘外’ 등의 문자가 있고 분포지역은 위와 비슷하다.

대체로 이들 명도전은 모두 60개소에서 발견되었는데, 그 중에 반 정도가 遼河 동쪽과 청천강 이북에 분포하며, 50여 매 이상 수천 매가 한꺼번에 매납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중에는 50매씩 묶어 2,000여 매를 상자나 단지 속에 매납한 예가 많은데, 그 대표적인 예가 평북 영변 세죽리(細竹里)와 전천군 전천읍 출토 예이다.

명도전은 대체로 B.C. 3-2세기경으로 추정되는 연화보(蓮花堡)-세죽리(細竹里) 유형의 문화가 분포하는 요동(遼東)-서북한 지역에 집중 분포된다. 이들 명도전 유물이 보다 이른 B.C. 3세기대에 편년될 경우는 이 지방이 연(燕)의 영향권에 있을 당시, B.C. 2세기대이면 진한(秦漢)교체기나 또는 위만조선단계에 이 지역에 거주하던 주민이 매납한 것으로 추정될 수 있다. 명도전은 서북한지역에서 B.C. 1세기 이후의 오수전(五銖錢)과 함께 평양시 정백동 3호무덤의 출토예가 알려졌으나, 이는 전세유물로 추정된다.

참고문헌

  • 료동지방과 서북조선에서 드러난 명도전에 대하여(손량구, 고고민속론집 12, 1990년)
  • 一種常見的古代貨布-明刀(陳鐵卿, 文物 1959-1, 195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