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갑옷

말갑옷

[ 馬甲 ]

함안 마갑총 출토상태와 말갑옷. 길이 230cm

함안 마갑총 출토상태와 말갑옷. 길이 230cm

고구려 벽화고분의 마갑착장상태(집안 삼실총)

고구려 벽화고분의 마갑착장상태(집안 삼실총)

말의 몸체부를 방호하기 위한 것으로, 말갑옷은 말투구와 함께 최근 출토 예가 증가하고 있다. 함안의 한 덧널무덤에서는 말갑옷 1벌이 5단으로 배열된 채 매우 양호한 상태로 출토되어 그 모양을 짐작케 해 주었다. 그래서 이 고분은 마갑총(馬甲塚)이라 불려지고 있다.

말갑옷은 인체를 방호하는 갑옷편보다 훨씬 큰 소찰(小札)로 이루어져 있으며 장방형의 소찰 수 매를 가죽으로 연결하여 결합한다. 중국에서는 송대(宋代) 경력(慶曆) 4년(1044)에 완성된 『무경총요(武經總要)』중의 「기도(器圖)」에 있는 1령의 말갑옷을 복원하면, 갑옷은 목과 가슴 그리고 몸통과 엉덩이를 가리는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송대의 기록으로 과연 삼국시대의 말갑옷도 같은 구성이라고 단정하기는 힘드나 이렇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 착장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 생각된다.

소찰의 형태로 볼 때는 고구려 벽화고분에서 본 말갑옷의 표현은 목, 가슴, 몸통이 모두 같은 형태의 소찰로 이루어져 위의 중국 기록과 일치하는 면이 있으나, 실제 함안 마갑총의 말갑옷 출토상태로 볼 때 길고 좁은 소찰로 된 목가리개부분, 상원하방형(上圓下方形) 소찰로 된 가슴부분, 장방형 소찰로 된 몸통부분 5단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보아 여러 형태의 말갑옷이 존재하였을 것으로 생각된다.

말갑옷이 출토된 유적은 동래 복천동 35·36호분, 함안 마갑총, 부산 오륜대 고분채집, 함안 말산리 8호 등이 있다.

참고문헌

  • 한국의 마구(이난영·김두철, 한국마사회, 199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