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동리 초분골 고분

내동리 초분골 고분

[ 靈岩 內洞里 - 古墳 ]

지역 영암

전남 영암군 시종면 내동리 산 6-3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삼국시대의 독널무덤군(甕棺古墳群)이다. 고분군은 북에서 뻗어 내려온 구릉의 끝에 위치하고 있다. 이 지역의 고분군이 처음으로 알려진 것은 1979년이었는데, 당시에 이 지역을 지표조사하던 국립광주박물관 조사팀은 봉토 위에 깨져있는 독널(甕棺)과 토기편을 발견함으로써 독널무덤들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었다. 그리고 1985년에 광주박물관에서 동 지역의 고분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현장 조사를 벌이던 중 주택이전을 목적으로 벌채를 완료하고 중장비로 정지공사를 진행하고 있음을 목격하고, 인멸 위기에 놓인 고분에 대한 긴급 구제발굴을 실시하게 되었다.

원래 이 초분골 고분군은 도드라져 있는 봉토의 모양으로 보아 3기의 고분으로 여겨졌으나 발굴조사 결과 2기의 고분으로 밝혀졌다. 제1호분의 봉토가 동과 서에 도드라진 형상을 하고 있었던 관계로 착각을 일으킨 것이다. 이 1호분에서는 독널무덤 5기와 움무덤(土壙墓) 1기, 그리고 움무덤 흔적을 하고 있는 것 2기 등이 조사되었다. 제2호분에서는 독널무덤 흔적을 하고 있는 것 1기와 움무덤 2기가 확인되었다. 즉 2기의 고분 모두 동일 봉토 내에 독널무덤과 움무덤이 공존하고 있어 영산강 유역 독널고분의 매장주체시설은 독널무덤과 움무덤이 함께 공존한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1호분 2호 옹관묘 평ㆍ단면도

1호분 2호 옹관묘 평ㆍ단면도

제1호분은 분구 형태가 도랑을 통해서 전방후원형(前方後圓形)으로 추정된다. 이는 봉토의 허리 부분이 누에고치형으로 약간 좁혀 있고, 동쪽 분구 끝에 구축된 도랑은 거의 직선적인 면을 보이고 있으며, 봉토의 길이도 동서 33m, 남북 15m에 이르고 있어 전방후원분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구의 형상은 분구 주변에 돌려져 있는 도랑과 함께 매우 중요한 사실을 내포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일본에서 널리 알려진 방형주구묘(方形周溝墓), 원형주구묘, 전방후원분 등이 갖고 있는 특징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또한 무덤에 사용된 독널은 전용독널과 일상용의 독널이 있는데, 이른 시기에는 양자가 함께 사용되다가 점점 전용독널 쪽으로 발전해 갔을 가능성이 짙다. 그렇게 볼 때 초분골 고분은 비교적 이른 시기의 독널무덤임을 알 수 있다.

두 고분에서는 편년에 도움이 될 만한 유물은 출토되지 않았다. 다만, 1호분과 2호분 사이의 분구 형태나 도랑 또는 내부의 매장시설에서 엄격한 성격의 차이가 나타난다. 위치나 매장시설의 성격이 시사해주는 점은 1호분에 비해 2호분이 앞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한 2호분에서는 부장품의 내용이나 매장시설면에서 3호 움무덤이 주된 무덤으로 생각되며, 1호분에서는 5호 독널무덤이 주된 매장주체시설일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된다.

참고문헌

  • 榮山江流域 甕棺古墳의 分類와 變遷硏究(李正鎬, 韓國上古史學報 22, 韓國上古史學會, 1996년)
  • 靈岩 內洞里 초분골 古墳(徐聲勳·成洛俊, 國立光州博物館, 198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