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신총

감신총

[ 南浦 龕神塚 ]

지역 남포

평안남도 남포시 와우도구역 신령리(舊地名 : 평남 용강군 신녕면 화사리, 온천군 신영리)에 위치한 고구려 벽화고분이다. 화상부락 동쪽 산능선에 형성된 화상리 고분군의 남쪽에 자리잡고 있으며, 그 북쪽에 성총이 있다. 처음 발견되었을 때에는 화상리 연실 고분으로 불렸는데, 앞방 오른쪽 감실의 신상형(神像形) 인물로 말미암아 감신총으로 불려지게 되었다.

감신총 구조

감신총 구조

돌방봉토무덤(石室封土墳)으로서 봉분 외형은 반구형(半球形)이다. 널방은 남향으로서 반지하에 잔돌을 쌓아 축조하였다. 내부구조는 널길(羨道), 감(龕)이 달린 앞방(前室), 통로, 뒷방(後室) 등으로 이루어진 2방무덤(雙室墳)이다. 널길, 앞방, 뒷방의 길이, 너비, 높이는 각각 2.12×0.92×1.21m, 2.42×1.51×2.16m, 2.73×2.73×2.42m이다.

앞방과 뒷방은 통로로 연결되어 있고, 뒷방은 정방형(正方形)으로써 천장구조는 위로 갈수록 안으로 줄어들다가 삼각형 받침돌을 2중으로 얹은 활(穹)삼각고임이다. 앞방은 뒷방보다 약간 작은데, 동-서로 긴 장방형이며 천장은 활천장으로 맨 위에 판돌(板石)을 얹었다.

벽화는 회벽 위에 그렸는데 박락(剝落)이 심하다. 앞방의 벽화는 비교적 양호하게 남아 있지만, 뒷방에는 부분적으로만 남아 있다. 앞방과 뒷방의 4벽 모서리와 벽 상부에는 기둥, 두공, 들보 등을 그려 목조건물처럼 보이게 하였다.

널길 좌우에는 기마인물도와 행렬도 일부가 남아 있다. 앞방 입구쪽(남벽)에는 널길의 행렬도와 연관된 기마악대와 갑옷과 투구(甲胄)를 입은 무인의 행렬이 묘사되어 있다. 앞방의 왼쪽(동벽) 감(龕) 안벽에는 실내의 평상 위에 인물 좌상과 시자(侍者) 2인을 그렸다. 감의 좌우벽에는 무사(武士)와 시자를 1인씩 상하로 배치하였고, 감 바깥벽인 앞방 왼벽에도 감을 향해 있는 시녀와 시자를 상하에 그렸다. 앞방 후벽 왼편에도 왼쪽 감을 향한 여인의 행렬을 그렸다. 앞방 오른쪽(서벽) 감 안벽에도 인물좌상과 시자 2인이 그려져 있다. 왼쪽 감처럼 감의 좌우벽에는 무사와 시자를 1인씩 상하로, 감 바깥에는 여인이 상하로 배치되어 있다. 후벽 오른편에도 오른쪽 감을 향해 무릎을 꿇은 세 여인을 묘사하였다. 오른벽 윗쪽에는 산악(山岳)과 선인(仙人), 후벽 윗쪽에는 연꽃과 봉황, 천장에는 만개(滿開)한 연꽃무늬가 그려져 있다.

통로에는 벽화가 거의 남아 있지 않은데, 오른벽에 구름무늬와 산의 일부, 왼벽에 인물의 일부가 남아 있다. 뒷방 벽화도 박락이 심한 편인데, 앞벽(남벽)에는 구름무늬와 새의 다리가 일부 남아 있고, 서벽과 남벽에는 각각 수렵도(狩獵圖)와 봉황을 그려 놓았으며, 북벽에는 무덤 주인공의 실내 생활도인 장방(帳房)과 장막의 일부가 남아 있다.

이 무덤에서 가장 중요한 벽화는 앞방 좌우 감실의 두 인물상인데, 이들은 장방이나 좌상의 배치가 4세기 중·후반의 안악 3호분 서쪽방이나, 태성리 1호분 좌측방의 주인공 초상과 유사하며, 덕흥리 고분(408년)의 무덤주인공 초상과도 연결되는 양식이다. 또한 앞방과 뒷방의 목조 건축양식도 안악 3호분이나 덕흥리고분의 목조건물 양식과 연결되며, 쌍영총, 무용총, 용강대총, 안악 1·2호분 등에서도 보인다. 이처럼 감신총의 구조나 벽화양식은 안악 3호분과 유사하지만 무덤주인공 초상이나 앞방 벽화의 배치, 장식무늬에서 5세기 각저총, 무용총 등과 연결되는 요소도 보인다. 따라서 감신총은 전형적인 인물풍속도로 변화되는 4세기 말-5세기 초로 편년할 수 있다.

참고문헌

  • 고구려 고분벽화 연구-내세관 표현을 중심으로-(全虎兌, 서울大學校博士學位論文, 1997년)
  • 高句麗古墳壁畵(이태호·유홍준, 도서출판 풀빛, 1995년)
  • 조선유적유물도감 5(조선유적유물도감편찬위원회, 1990년)
  • 平壤附近に於ける高句麗時代の墳墓及繪畵(關野貞, 朝鮮の建築と藝術, 岩波書店, 194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