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총

성총

[ 南浦 星塚 ]

지역 남포
성총 구조

성총 구조

평안남도 남포시 와우도구역 신령리(舊地名 : 평남 용강군 신녕면 화상리)에 위치한 고구려 벽화고분으로, 20세기 전반 감신총과 함께 발굴되었는데, 천장의 별자리 그림 때문에 ‘성총’으로 불리게 되었다. 북한에서는 ‘별무덤’으로 부른다. 화상부락 동쪽 산능선에 형성된 화상리 고분군의 북쪽에 자리잡고 있고, 그 남단에 감신총이 있다. 반지하에 널길(羨道)과 널방(玄室)으로 이루어진 외방무덤(單室墓)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화상리 단실고분’으로도 불렸다.

널길은 동쪽으로 약간 치우쳐 있으며, 널방은 남북 길이 2.3m, 동서 너비 2.0m로서 남북으로 약간 긴 장방형(長方形)이다. 천장은 벽면 윗부분으로부터 활모양(穹隆式)으로 좁혀 들어가다가 3단의 평행고임을 한 다음, 2단의 삼각고임을 얹어 마감한 활평행삼각고임식이다.

벽화는 벽면에 사신과 연꽃무늬를 함께 등장시킨 색다른 배치를 보여준다. 천장 고임에는 당초무늬를 장식하고 천장부에는 연꽃무늬와 별자리를 그렸다. 각 모서리에는 기둥과 두공 등 건축의장을 그려 인물풍속도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널방 4벽의 벽화 가운데 사신도(四神圖)는 희미하게 흔적만을 남기고 있는데, 남벽 주작도(朱雀圖)만 형상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이다. 주작도는 자세가 어색하고 두 날개나 꼬리는 번잡스러우며 선묘(線描)는 둔탁한 느낌이다. 주작도 서쪽에는 다른 벽면처럼 큰 연꽃이 배치되어 있다. 이 연꽃은 꽃잎이 위를 향한 앙련(仰蓮)인데, 다른 벽에 비해 생화와 흡사하게 보인다. 동벽과 북벽의 것은 꽃잎이 아래로 퍼진 복련(覆蓮)을 표현한 것인데, 불상의 대좌에서 볼 수 있는 형태이다. 북벽의 연꽃 위에는 인물의 상체가 표현되었는데, 불교의 연화화생(蓮花化生)을 의미하는 것으로, 장천 1호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천장 꼭대기에는 만개(滿開)한 연꽃을 그렸던 흔적만 남아 있다. 이 연꽃무늬를 중심으로 삼각고임에는 작은 원 모양으로 별자리를 표현하였다. 동서 고임에는 해와 달로 여겨지는 붉은색 원이 보이고, 북쪽 고임에는 북두칠성(北斗七星), 남쪽에는 남두육성(南斗六星)이 그려져 있다. 각 천장 받침에는 끝이 나선형으로 말린 ‘S’자형의 당초무늬식 구름무늬가 연속적으로 장식되어 있다. 이는 5세기 무덤에 보이는 구름무늬가 간략하게 형식화된 것이다.

이 무덤의 벽화는 전모를 알 수 없지만 주제는 사신도였을 것이며, 연꽃무늬를 함께 배치한 점이 특이하고 연꽃의 표현 또한 색다르다. 벽면에 장식된 목조건물 의장으로 보아 인물풍속도의 전통도 남아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 무덤은 사신도무덤으로 변화되는 과도기적 양상을 담고 있다는 점에서 5세기 전반대로 편년할 수 있다.

참고문헌

  • 高句麗古墳壁畵(이태호·유홍준, 도서출판 풀빛, 1995년)
  • 平壤附近に於ける高句麗時代の墳墓及繪畵(關野貞, 朝鮮の建築と藝術, 岩波書店, 194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