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족

훈족

[ Hun ]

요약 중앙아시아의 스텝지대(地帶)에 거주하였던 투르크계(系)의 유목기마민족.
게르만족의 이동

게르만족의 이동

중국 고대사에 나오는 흉노(匈奴)족과 관계가 있다고 보는 견해가 있으나, 한(漢)나라에 쫓겨 서쪽으로 간 흉노의 일부가 곧 훈족이라는 설에는 역사가들 사이에 여러가지 이론(異論)이 있다. 4세기경 유라시아에 거주하던 훈족이 유럽으로 이동하여, 375년 흑해 북쪽의 동(東)고트족을 정복하여 그 대부분을 지배하에 두었다. 이어서 서쪽으로 진격하여 다뉴브강 하류의 서(西)고트족을 위협하게 되었다. 서고트족의 일부는 훈족의 압박을 피하여 동(東)로마로 이주하였는데, 이것을 게르만민족 대이동의 발단으로 간주하기도 한다.

4세기 말의 루아왕 때에는 오늘날의 헝가리·트란실바니아 일대를 지배했고, 다음의 아틸라왕 때에는 훈족의 전성기를 이루며, 주변의 게르만 여러 부족을 복속시켜 흑해 북안에서 라인강에 이르는 일대제국(一大帝國)을 수립했다. 하지만 대제국으로서의 내부적 기틀이 잡혀 있지 않았다.

아틸라는 약탈을 일삼았고, 로마제국에 큰 위협을 주면서 라인강을 건너 다시 서쪽으로 진격하여 유럽 내륙으로 쳐들어갔다. 현재 프랑스의 영역인 갈리아 지역까지 침입을 꾀하자 서로마의 장군 아이티우스는 451년 로마군(軍)과 게르만족의 연합군을 이끌고 북프랑스의 카탈라우눔의 평야에서 훈족과 전투를 벌여 괴멸시켰다.

그러나 그 후에도 아틸라는 이탈리아 침입을 꾀하는 등 게르만족과 로마제국을 위협하는 칩입을 계속하였으나, 453년 아틸라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무적의 대제국(大帝國)도 급격히 분열·쇠퇴하여 훈족은 다뉴브강 하류지방으로 후퇴, 타민족과 혼혈·동화되어 소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