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재생

[ regeneration , 再生 ]

요약 생물체의 일부가 상실되었을 때, 그 부분을 보충하는 현상을 말하는데, 이 능력은 체제가 간단하고, 계통적으로 진화의 정도가 낮은 것일수록 강하다. 예를 들어, 지렁이의 몸을 절단하면 그 절단면으로부터 다시 상실된 부분을 만들어 원래의 몸이 되는데, 마찬가지로 도롱뇽이나 불가사리 등에서도 이것이 관찰된다.

일반적으로 생물체에는 몸의 일부를 상실할 경우, 그 부분의 조직이나 기관을 다시 만들어 원래 상태로 복구시키는 작용이 있는데, 이것을 재생이라고 한다. 재생능력은 체제가 간단하고, 계통적으로 진화의 정도가 낮은 것일수록 강하다. 지렁이의 몸을 절단하면, 절단면으로부터 상실한 부분을 만들어 내어 원래와 같은 몸이 된다. 도롱뇽이나 도마뱀의 꼬리, 게나 새우의 집게, 어류의 지느러미 등의 재생현상은 자연계에서 쉽게 관찰된다. 또, 불가사리를 여러 조각으로 절단하면, 절단된 조각 하나에서 한 마리의 불가사리가 된다. 실험적으로 수영말미잘의 1개의 촉수에서 한 개체가 재생된다. 도롱뇽의 다리나 꼬리가 재생될 때에는, 먼저 재생아(再生芽)라고 하는 미분화 조직의 덩어리가 생기고, 이것으로부터 새로 분화된 재생체가 생긴다.

예를 들면, 앞다리의 절단면에 생긴 재생아는 그 상태로 두면 앞다리가 재생되나, 이 재생아를 뒷다리를 절단한 절단면에 이식하면 재생아로부터 뒷다리가 생긴다. 만일 앞다리의 절단면에 생긴 재생아에 앞다리의 부분을 조금 남기고 끊어내어, 이것을 뒷다리의 절단면에 이식하면 뒷다리 끝에 앞다리가 재생한다. 즉, 재생아로부터 앞다리나 뒷다리를 재생시키는 지배는 다리의 기부에 있고, 재생아 그 자체는 세포의 증식에 의하여 세포집단을 증대시키는 미분화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재생이 일반적으로는 발생의 일부를 관장하고 있어 전개체성(全個體性)에 관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렁이나 플라나리아가 재생할 때, 일반적으로 머리가 있었던 쪽에는 머리가, 꼬리가 있었던 쪽에는 꼬리가 생긴다.

버드나무의 가지를 끊어 소량의 물을 넣은 유리그릇 속에 드리워 놓으면, 어떤 방향으로 두어도 뿌리에 가까운 쪽에서는 뿌리가 나오고, 끝 쪽에서는 눈이 나온다. 이와 같이 재생에도 극성(極性)이 있다. 올챙이의 꼬리를 여러 방향으로 절단하여 재생시키면, 재생아가 생기는 방향은 항상 절단면에 직각이 된다. 이때 갑상선을 주면 원래 있었던 방향으로 재생체가 나온다. 갑상선은 변태에 있어서 올챙이 꼬리의 흡수가 시작될 때, 꼬리의 핵산(核酸) 및 단백질의 합성을 촉진시키므로, 이러한 생리적 상황에서는 재생체의 방향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된다.

앞에 이야기한 바와 같이, 재생이란 개체의 일부분이 상실되었을 때 그것에 해당되는 부분이 보충되고 개체성을 유지하는 현상이며, 앞의 재생은 병리적(病理的)인 재생으로 우발적인 원인에 의하여 생긴 손상의 보상인데, 생리적 재생이라는 것은 포유류의 피부가 케라틴화하여 쉴새 없이 탈락하고 배아층(胚芽層)에 의하여 보충되거나 포유류의 털이나 조류의 깃털이 주기적으로 털갈이를 하는 것, 또 사람의 이가 나이에 따라 유치(乳齒)에서 영구치(永久齒)로 바뀌거나, 성숙기에 따라 자궁내벽이 탈락되고 새로 보충되는 것 등이다. 원생동물의 재생에 있어서는 핵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유핵편(有核片)만이 재생한다. 도롱뇽의 눈의 수정체(水晶體)는 개체발생에 있어서는 두부의 표피역외배엽(表皮域外胚葉)에서 생기는데 수정체를 빼내면 재생될 때는 홍채로부터 생긴다. 또, 닭새우의 눈자리에 더듬이가 생긴 예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