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

장단

[ 長短 ]

요약 악곡의 진행에서 강약의 세(勢)를 나타내는 마디의 기본형태.

서양음악의 리듬(rhythm)과 같은 뜻이며 주로 국악에서 쓰는 말이다. 장구나 북 등 타악기를 일정한 길이의 리듬형(rhythmic pattern)으로 반복하여 쳐주는 일종의 반주역할을 한다. 장단을 치는 사람을 고수(鼓手)라고 하는데 고수는 음악을 이끌어 나가는가 하면 연주자와 함께 음악을 이루기도 한다. 즉, 음악이 휴지부(休止符)이거나 악구(樂句)의 끝이어서 쉬게 되면 장구는 잔가락을 넣어서 공백(空白)을 연결하고 음악이 한참 진행될 때는 장구가락을 던다.

대개 소리의 강약은 처음이 강하고 끝이 약한 데 비하여 반주역인 장구는 끝을 강하게 쳐줌으로써 대조를 이룬다. 장구를 치는 주법에는 채편과 북편을 동시에 치는 쌍(雙), 채로써 채편만을 치는 편(鞭), 왼손바닥으로 북편만을 치는 고(鼓), 채편을 굴리는 요(搖) 등이 있다. 장단은 쓰이는 음악에 따라 정악장단(正樂長短)과 민속악장단으로 크게 나뉘는데, 각 장단마다 일정한 장단형이 있고 거기에 수많은 변주가 딸린다.

민속악의 잡가나 민요장단은 장구로 치나, 판소리장단은 소리북으로 치고 선소리[立唱]의 장단은 소고(小鼓)로 친다. 판소리·산조·남도잡가·남도선소리·남도민요 등은 진양·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장단을 많이 쓰고 경서도선소리·경서도잡가·경서도민요에는 도드리·굿거리·타령·세마치장단이 많이 쓰인다. 각 지방의 농악·무속음악의 장단은 굿거리형이 중심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