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금산조

가야금산조

[ 伽倻琴散調 ]

요약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산조.
가야금산조

가야금산조

5∼6개의 장단구성에 의한 악장으로 구분되며, 다른 악기로 연주하는 산조보다 먼저 발생하였고, 또 가장 많이 연주되고 있다. 19세기 말 고종 때 김창조(金昌祖)에 의하여 틀[型]이 짜여졌다고 하나 몇 가지 이설(異說)이 있다. 즉 김창조와 동년배인 한숙구(韓淑求)·심창래(沈昌來)·박팔괘(朴八卦) 등도 산조를 연주한 점으로 미루어 김창조산조를 효시로 볼 수 없다는 설이다.

그리고 산조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시나위(또는 심방곡)와 판소리가 연주되었던 점으로 미루어 틀이 잡히기 전의 유사 산조는 김창조 이전에 있었던 것으로 추측되며, 김창조가 그 가락들의 틀을 짜서 오늘날과 같은 산조의 체계를 세웠다는 이론이 지배적이다. 김창조 이후 많은 가야금산조의 명인이 탄생하였는데, 이들은 각기 나름대로 가락을 지어서 보유자(保有者)의 이름을 붙여 ○○○제(制)·○○○류(流)로 가야금산조를 전하고 있다.

현재 전승되고 있는 가야금산조의 계보를 보면, 이 중 널리 알려져 있는 한성기류(韓成基流)·최옥삼류(崔玉山流)·김병호류(金炳昊流)·강태홍류(姜太弘流)·안기옥류(安基玉流)·김종기류(金宗基流)·박상근류(朴相根流)·심상건류(沈相健流)·백인영류(白寅榮流) 등이 있다.

가야금산조 본문 이미지 1

한성기류

김창조에 이어 김우식에게 사사한 한성기의 가야금 바디[流]로 김죽파(金竹坡)가 이어받고 있어 김죽파산조라고도 한다. 장단은 진양·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세산조시(일명 단모리)로 짜여 있고, 조는 진양에서는 우조(羽調)·평조(平調)·계면조(界面調)로, 중모리에서는 경드름[京調]·평조·강산제(江山制)로, 자진모리에서는 계면조·강산제·우조·계면조로, 휘모리에서는 계면조로만, 세산조시에서도 역시 계면조로 일관된다. 다른 산조에 비하여 계면조·강산제가 많고 심오한 농현(弄絃), 다채로운 조의 구성이 특징이다. 

최옥산류

함동정월(咸洞庭月:본명 咸金德)이 이어받고 있어 함동정월산조라고도 한다. 장단은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늦은자진모리·자진모리·휘모리로 짜여 있다. 조는 진양에서는 우조·봉황조·계면조, 중모리는 우조·계면조·경드름, 중중모리는 우조, 늦은 자진모리는 우조·계면조 ·변조(변음), 자진모리와 휘모리는 계면조로 이루어져 있다. 진양에서의 봉황조는 다른 유의 평조의 선율과 비슷하나 함동정월은 이를 평조라 쓰지 않고 봉황조라고 한다. 또한 진양의 끝부분도 생삼청(계면조의 변청)이라 하고, 계면조도 진계면·단계면·평계면으로 세분하기도 한다. 무거운 농현을 주로 하며 중중모리에서의 우조로 일관되는 점과 자진모리 중간에 나오는 도섭(자유리듬)부분이 다른 유에 비하여 다채롭다. 

김병호류

장단은 진양·중모리·중중모리·엇모리·자진모리·휘모리로 짜여 있고, 조는 진양에서는 우조·평조·계면조, 중모리는 계면조·경드름·강산제·계면조, 중중모리는 강산제, 엇모리는 계면조, 자진모리는 강산제·계면조, 휘모리와 단모리는 계면조로 구성되어 있다. 특징은 음폭이 넓은 농현으로 인하여 다른 유에 비해 진양의 맛이 깊다. 또한 다른 유에 없는 엇모리는 김병호가 후에 넣은 가락이다. 

강태홍류

장단은 진양·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로 짜여 있고, 조는 진양에서는 우조·평조·계면조, 중모리는 강산제·경드름·평조·계면조·강산제·계면조, 중중모리는 강산제·평조·강산제, 자진모리는 강산제·계면조·강산제, 휘모리는 계면조·강산제로 구성되어 있다. 휘모리의 마지막이 강산제로 끝나고, 무장단이 다른 유와는 달리 휘모리의 중간에 삽입되어 있으며, 전체적으로 계면조가 적다. 또한 다른 유에 비해 단모리가 없는 것도 특이하나 초기의 산조에는 단모리가 없었다는 사실로 미루어 강태홍이 단모리를 짓기 이전에 죽은 때문이라 생각된다.  

안기옥류

김윤덕(金允德)이 이어받고 있어 김윤덕류라고도 한다. 장단구성은 진양·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휘모리·단모리로 짜여 있다. 진양은 우조·평조·계면조, 중모리는 계면조·경드름·계면조·경드름·계면조, 중중모리는 계면조·평조·계면조, 자진모리는 강산제·평조·계면조·강산제, 휘모리와 단모리는 계면조로 구성되어 있다. 중중모리와 자진모리의 리듬이 다른 유에 비하여 복잡하고 다양하며 담백한 농현의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김종기류

김삼태(金三泰)가 이어받고 있어 김삼태류라고도 한다. 장단은 진양·중모리·자진중모리(중중모리)·늦은자진모리(굿거리)·자진모리·휘모리로 짜여 있고, 조는 진양에서는 우조·평조·계면조, 중모리는 계면조, 자진중모리는 계면조·경드름, 늦은자진모리·자진모리·휘모리는 계면조로 짜여 있다. 다른 유에 비하여 계면조가 많은 편이다. 

성금연류

성금연산조라고도 하며, 가장 많이 연주되는 산조이다. 장단은 진양·중모리·중중모리·굿거리·자진모리·휘모리로 짜여 있고, 조는 진양에서는 우조·평조·계면조, 중모리는 계면조·경드름, 중중모리는 계면조, 굿거리는 계면조·평조, 자진모리는 계면조·강산제·계면조, 휘모리는 계면조로 짜여 있다. 장단 구분에서 굿거리가 삽입되어 있는 점이 특징이며 다른 유파(流派)에 비하여 자진모리가 간결하고 경쾌하며 감칠맛이 있다. 

심상건류

장단은 진양·중모리·자진모리로 짜여 있고, 조는 진양에는 평조·계면조가 교대로 나오며, 중모리는 계면조·경드름, 자진모리는 계면조·평조로 짜여 있다. 심상건은 충청의 독특한 지방색을 자신의 산조에 도입하여 다른 산조에 비하여 우조가 없는 평조만으로 곡을 지었다. 조현(調絃)도 5괘로 조율하기 때문에 곡 전체가 낮은 음[低音]으로 가락을 이루어 심오한 맛을 내나 조의 변화가 적어 단조로운 편이다.

이상이 현존하여 널리 연주되는 산조로 한 바탕을 연주하는 데는 30~60분이 소요된다. 가야금산조는 1968년 국가무형유산 제23호로 지정되었고, 예능보유자로는 성금연·김윤덕이 지정되었다. 그러나 보유자들의 해외 이주 및 사망으로 1979년에 김죽파와 김춘지(金春枝)가 다시 지정되었으나, 1980년 김춘지의 사망으로 함동정월, 1988년에는 정재국(鄭在國)이 지정되었다.  

백인영류

자진모리는 기본 리듬유형인 완전3분박형이 가장 빈번히 사용되었으며 그것을 토대로 완전2분박형과 혼합분박형을 적절히 가미해 리듬적 변화를 주고 있다. 악센트의 변화와 같은 리듬적 다이나믹함이 곳곳에서 보인다는 점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