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주

반주

[ accompaniment , 伴奏 ]

요약 악곡의 주요성부를 보충하거나 강조할 목적으로 곁들이는 성부 또는 그 연주.

예를 들면, 피아노 연주에서 오른손으로 선율이 연주되고 왼손의 화음이 그것을 보충하는 경우, 왼손의 성부는 선율의 반주로 간주된다. 또 가곡이나 바이올린소나타 등에서는 독창(독주)성부에 대하여 피아노의 성부 전체가 반주가 되고, 독창 ·독주에 대한 이와 같은 피아노나 오케스트라의 연주에 의한 지지 그 자체도 반주로 불린다. 악곡 구성상의 반주로는 선율을 단순히 중복만 하는 것(극히 간단한 변주를 포함하여)에서, 선율에 대하여 대조적인 소재를 대치시키는 것까지 여러 가지가 있다. 전자는 음악의 가장 초보적인 단계에서 존재했다고 생각되며, 후자의 복잡한 것은 반주의 가장 고도한 단계로 간주된다. 이런 형식의 반주는 서양이나 동양이나 예로부터 있었다. 그리스신화나 성서에도 가끔 언급되어 있다.

유럽의 중세음악에서는 현존하는 회화나 조각 ·문헌 등에 의하여, 하프 ·피들 ·트럼펫 ·작은 타악기 등이 반주에 쓰인 것을 알 수 있다. 세속음악에서도 예를 들면, 트루바두르나 미네젱거들의 단선율의 노래에도 반주가 따랐다. 그러나 이 경우 반주는 선율의 화성역할만 한 것이 아니고, 주로 선율을 중복하고 때로는 선율과 반주 사이에 헤테로포니를 만드는 일도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이런 종류의 반주는 동양에서도 많이 볼 수 있으며, 아라비아 ·인도 ·중국 ·한국 등의 반주의 대부분은 이에 속한다.

9세기에서 13세기경까지의 폴리포니음악(오르가눔 ·모테트 등)에서는 각 성부간에 경중(輕重)은 없었으나, 14 ·15세기 프랑스의 세속음악(발라드 ·비를레 ·샹송 등)에서는 주요성부와 다른 성부의 분리가 생겼다. 폴리포니의 기법을 고도로 발전시킨 플랑드르악파시대에 있어서도, 노래의 선율을 기악으로 중복하는 수법은 쓰고 있었으나 반주로서의 역할은 극히 적었다. 화성적인 반주는 17세기 초두의 호모포니 발생기로부터 바로크시대의 통주저음(通奏低音)을 거쳐 중요한 역할을 과하게 되었다.

류트에서 쳄발로 ·오르간 ·피아노로 악기의 능력이 커짐에 따라 화성적인 반주는 중복 ·대조의 두 가지를 흡수 ·종합한 형태를 취하게 되고, 반주의 표현력도 확대되어 갔다. 예를 들면, 슈만가곡의 피아노반주부 등에는 선율(목소리)과 동등 또는 그 이상의 음악적 중심이 있다. 현대에 가까워짐에 따라 반주에 주어지는 음악적 의미는 커지고, 주요성부와의 주종(主從)관계는 일반적으로 인정되지 않게 되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참조항목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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