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

연주

[ performance , 演奏 ]

요약 음악을 현실의 음으로 실현하는 행위.

즉 음악작품은 보통 악보라는 일종의 기호에 의해서 전해지는데, 이것을 현실의 음으로 울리게 하여 음악으로서 시간적으로 실현하는 행위를 말한다. 음악활동은 창작(작곡) ·연주 ·감상의 세 가지로 성립되며, 연주는 이 창작과 감상을 매개하는 행위이다. 악보를 중개하지 않고 창작과 연주가 동시에 행해지는 경우는 즉흥연주라고 하며 이것은 19세기 초까지 성행했으나(J.S.바흐, 베토벤은 즉흥연주의 대가로 유명), 그 이후에는 드물게 행해지고 있다. 또 19세기 이전에는 작곡가가 동시에 연주자인 경우가 많았지만, 현대는 작곡가 ·연주자 ·감상자(청중)가 제각기 독립하여 분업화되었다.

연주는 첫째 음악작품을 음으로 현실화시키는 일이며, 둘째 그것에 예술적인 생명을 준다는 두 가지 계기를 포함한다. 첫째 계기는 기술에, 둘째 계기는 해석(解釋)의 문제에 관계된다. 일반적으로 해석에는 주관적인 것과 객관적인 것이 있으며, 전자는 연주자의 개성이나 기술을 강조하는 데 대하여, 후자는 작품 그 자체의 객관적 인식을 중시하여 작품의 충실한 재현(再現)을 목표로 한다. 19세기 말의 연주는 일반적으로 주관적인 해석에 의한 경향이 강했으나, 20세기에 들어오자 이에 대한 반동으로 신즉물주의(新卽物主義)의 객관적 연주양식이 나타났다. 오늘날은 음악학의 연주성과를 채택하여 작품의 개인양식, 시대양식에 상응되는 연주를 추구하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