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론

의미론

[ semantics , 意味論 ]

요약 언어의 의미에 관하여, 그 기원 ·변화 ·발전 등을 연구하는 언어학의 한 분야.

의미는 본질적으로 심리적 현상이므로 직접 관찰할 수 없고, 내성적(內省的)인 방법으로도 그 본질에 접근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언어학의 다른 분야보다 연구가 진척되어 있지 못하다.

의미론에는 언어학의 한 분야로서의 의미론 외에 기호론(記號論)의 한 분야로서의 의미론과 그 밖의 의미론이 있다.

언어학으로서의 의미론은 음운론이나 문체론과 인접되어 있기는 하지만 내용적으로나 역사적으로 독립된 별개의 학문이며, 내용면에서는 공시론적(共時論的) 또는 기술적 의미론과 통시론적(通時論的) 의미론으로 나눌 수 있다.

전자는 의미의 유사성과 다의성, 동음이의성(同音異義性) 등 단어의 의미소를 분석하고 그 구조와 체계를 연구하는 문제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단어의 의미소는 그 용법의 총체로부터 추출할 수 있고 반대로 단어의 용법은 그 의미소의 구현이므로 양자는 밀접한 상호관계가 있다.

공시적(共時的)인 연구방법에는 대체로 세 가지의 관점이 있는데, 첫째는 의미와 외부세계와의 대응관계, 둘째는 문맥과의 대응관계, 셋째는 같은 위치에 다른 어떤 단어가 교체될 수 있으며, 이 서로 대체될 수 있는 단어군이 어떤 체계를 형성하고 있는가 등이다.

통시적 의미론은 의미의 사적 변화를 연구 대상으로 한다. 언어기호와 의미와의 관계는 상징어나 자연 기호처럼 자연적 ·필연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언어기호와 의미는 사회적으로 약속된 규약관계를 가지고 있다.

생성문법(生成文法)의 의미론에서는 표면의 문장들이 기저에 어떤 의미표시로 나타나는가를 분석함으로써 동의(同義)관계와 중의(重義)관계를 체계적으로 밝히고, 함의(含意)와 전제(前提)분석을 통해 문장 사이의 의미의존관계를 밝힌다.

의미에는 개념적 의미와 연상적 의미가 있는데, 의사전달의 중심적 요인이 되고 언어표현단위의 개념이나 속성을 분석 ·표현해 주는 것을 개념적 의미라 하며, 문장이라는 표현단위의 개념적 의미를 명제라고 한다.

연상적 의미는 함축적(含蓄的) 의미라고도 하며 어떤 표현단위의 개념적 의미 이외에 부여되는 특성을 말한다. 이 연상적 의미는 시대와 사회에 따라, 또 개인의 경험에 따라 다르며 비분절적(非分節的)이고 무한하기 때문에 통계적 방법으로 분석한다.

의미구조의 분석에서도 음운론이나 통사론과 마찬가지로 변별적 대립과 구성성분구조의 연구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형태소나 단어는 단일한 범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속성, 즉 의미 자질이 모여 형성되며 이 자질을 찾고 그 관계를 구명하는 것을 자질 분석이라고 한다.

종래의 의미론은 통시적 어휘의미론(語彙意味論)에 국한되어 왔으나 소쉬르와 울만 등에 의해 공시적 의미론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었으며, 최근에는 생성문법분야에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N.촘스키의 표준이론에서는 범주규칙(範疇規則)과 어휘부(語彙部)에 의해 생성되는 심층구조에 어떤 정보가 입력되는가에 따라 그 의미를 해석한다. 그 뒤 문장의 표면구조에서 실현되는 양화사(量話詞)의 위치나 강세 ·억양 등의 차이에 따라 의미에 변화가 생긴다는 점에서 표면구조나 중간구조도 의미해석의 입력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의미론, 또는 확대표준이론이 촘스키 등에 의해 대두되었다.

같은 생성문법에서도 라콥, 매콜리, 포스탈 등의 생성의미론은 의미를 심층구조보다 더 추상적인 기저구조에 부여하고, 이 기저구조를 의미의 수형도(樹型圖)로 나타낸다. 생성의미론은 의미론과 통사론을 엄격히 구별하고 있지 않다.

또, 이들과는 달리 문장의 동사와 그에 관련된 명사구들의 의미 역할을 기저구조에 설정하는 격문법(格文法)이 있고, 논리적인 형식의미론을 최대한 받아들여 자연언어의 의미를 해석하는 몬터규문법(Montague grammar)이 있다.

몬터규문법의 의미해석이나 논리언어의 의미해석규칙은 주어진 문장이 어떤 조건에서 참이 되는가를 밝혀주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이런 점에서 전통적인 기술의미론이나 해석의미론과는 큰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