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문법

격문법

[ case grammar , 格文法 ]

요약 미국의 C.필모가 1960년대 후반에 제안한 변형생성문법.

그 당시의 촘스키식(Chomsky 式) 심층구조(deep structure)에서의 언어기술이 충분하지 못함을 지적하고, 문장은 그 심층구조에서 동사와 보편적 어휘(universal vocabulary)에서 추출된 의미적 격(格:case)으로 이루어졌다고 보았다. 이를테면 in the room, on the next day, with a sharp knife 등은 장소 ·시간 ·도구 관계를 나타내는 전치사구인데 기저구조는 명사구와 격표지(case marker)로 이루어진다고 기술한다. 일반적인 변형문법과는 달리 시발부호 ∑(문장)가 양태(modality)와 명제(proposition)로 구성되고 양태는 부정(否定) ·시제(時制) ·법(法) ·상(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명제는 동사와 하나 또는 그 이상의 격을 가진 명사구로 구성된다.

그는 대표적인 격관계로 다음과 같은 것을 들었다. ① 행위자(agent):사건의 시발자. ② 반행위자(counteragent):행위가 수행되는 데 대한 반대적인 저항 또는 힘. ③ 대상(object):움직이거나 변하는 실체 또는 그것의 위치나 존재를 고려하는 실체. ④ 결과(result):행위의 결과로서 생겨나는 실체. ⑤ 도구(instrument):자극 또는 사건의 직접적인 원인. ⑥ 근원(source):무엇인가가 움직이는 출발점이 되는 장소. ⑦ 목적(goal):무엇이 그곳을 향하여 움직이는 장소. ⑧ 경험자(experiencer):행위의 효과를 받거나, 경험하거나, 겪는 실체(여격:dative라고도 한다). ⑨ 장소격(locative):동사에 의해 표시되는 상태나 행위가 이루어지는 장소 또는 공간적 방향이다.

다음과 같은 문장에 나타나는 open은 ① The door opened. ② John opened the door. ③ John opened the door with the key. ④ The key opened the door. ⑤ The door was opened by John. ①에서는 자동사로 그 주어가 대상(object)이며, 그 밖의 문장에서는 타동사인데, ②에서는 행위자(agent)가 주어, ③에서는 도구(instrument)가 부사적 수식구인데, ④에서는 주어, ⑤에서는 수동태로 대상이 주어가 되고, 행위자는 ‘by’를 수반하는 수식구를 취하고 있다. 이처럼 ‘open’은 이와 관련되는 명사구들이 표면에 나타나는 주어 ·목적어 ·수식어 등의 문법관계는 다르나 그 기저의 의미적인 격관계는 동일한 것으로 보고, 사전(lexicon)에 open:+[-O(Ⅰ)(A)]의 정보를 주어 open은 A(agent)나 I(instrument)를 임의적인 성분으로 취하고 O(object)는 필수적인 성분임을 밝혀, 주어화(主語化) 절차에 따라 O가 주어가 되면 ①의 문장, A와 I가 주어가 되면 각각 ②와 ③의 문장이 되고, A와 I가 같이 일어나면 주어화의 제약에 따라 A가 주어가 된다고 기술한다. 격관계가 동일하더라도 무엇이 주어냐에 따라 의미의 초점이 달라진다는 점, 또 격관계가 몇 있느냐의 문제를 다루기가 어렵다는 점 등으로 필모 자신도 여러 번 이론을 수정하고 촘스키식 전통생성문법학파의 공박을 받아, 1970년대에 들어서는 빛을 보지 못하였다. 필모의 격이론과 병행해서 처소이론(localist hypothesis)을 토대로 하는 유럽의 앤더슨의 격문법도 있다.

참조항목

, 변형생성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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