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라노스

우라노스

[ Uranus ]

요약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하늘의 신.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하는 크로노스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하는 크로노스

원어명 Uranos
로마이름 카일루스
주관 하늘
부모 가이아
배우자 가이아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의 아들이자 남편이다. 천지창조와 신들의 계보에 대하여 서술한 헤시오도스의 《신통기 神統記》에 따르면, '무한의 공간'인 카오스에 이어 생겨난 가이아가 홀로 우라노스와 해신(海神) 폰토스 등을 낳았다고 한다. 가이아는 다시 우라노스와 관계하여 12명의 티탄과 키클로페스 3형제, 헤카톤케이르 3형제를 낳았다.

외눈 거인 키클로페스와 손이 백개 달린 거인 헤카톤케이르 형제는 외모가 흉물스러웠뿐 아니라 말썽을 일삼았으므로, 우라노스는 이들을 타르타로스에 가둬 버렸다. 지옥의 가장 깊숙한 나락(奈落)을 의미하는 타르타로스는 땅을 뜻하는 가이아의 몸속 가장 깊숙한 곳이기도 하였으므로 몸과 마음이 불편해진 가이아는 우라노스를 없애도록 티탄을 설득하였는데, 막내인 크로노스만이 그 말을 따랐다.

가이아는 크로노스에게 낫을 주었고, 크로노스는 우라노스가 가이아에게 접근할 때 그의 성기를 잘라 버렸다. 이로 인해 하늘(우라노스)과 땅(가이아)이 영원히 갈라져서 다시는 섞이지 않게 되었다. 우라노스가 흘린 피는 땅, 즉 가이아의 몸에 떨어져 복수의 여신인 에리니에스와 거인족 기간테스 등이 태어났다. 또 바다로 떨어진 우라노스의 성기는 물위를 떠돌면서 흰 거품을 만들어냈으며, 그 거품에서 사랑과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로마신화비너스)가 태어났다고도 한다.

우라노스 본문 이미지 1

우라노스는 아들 크로노스에게 거세를 당했다.

《아버지 우라노스를 거세하는 크로노스》,
페테르 루벤스 

우라노스는 크로노스에게 쫓겨나면서 그 역시 아들에게 쫓겨날 것이라는 저주를 남겼고, 그 말대로 크로노스도 아들인 제우스에게 쫓겨났다. 하늘 신의 자리에서 물러난 우라노스는 별이 되었으며, 천문학에서 우라노스는 토성(크로노스) 다음에 있는 천왕성을 가리킨다. 한편 신의 생식기를 자르고 그 피가 땅에 떨어지는 내용의 신화는 자연의 생명력을 기원하는 고대의 종교 제의를 반영한다. 고대 소아시아프리지아에서는 땅의 여신인 키벨레에게 제사를 지낼 때 제관들이 자신의 성기를 자르고 피로 땅을 물들여 땅의 생명력을 기원하는 전통이 있었다고 한다. 또 농경 문화에서 농경민들이 동물을 희생으로 바치고 그 피로 땅을 적셔 자연의 생명력을 유지하려던 의식도 이와 관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