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문화

영상문화

[ 映像文化 ]

요약 사진·영화·텔레비전 등의 시각적 기호가 퍼스널 커뮤니케이션 또는 매스커뮤니케이션으로 전달되는 환경에서 성립하는 문화현상.

영상은 넓은 뜻으로는 이미지(image)의 역어(譯語)로, 인간 의식으로서의 내적 이미지에 대하여 렌즈를 통하여 형성되는 물적 이미지이다. 영상문화는 20세기 후반을 상징하는 새로운 문화적 현상으로 인식되고 있어서 오랜 역사를 가진 언어문화, 그 중에서도 활자문화와는 흔히 대비적으로 설명된다.

영상은 렌즈라고 하는 ‘물질의 눈’을 이용하여 대상을 자동적으로 기록, 재생한다. 물론 촬영을 조작하는 주체의 내적 의식이 개입되며 때로는 작자의 의도나 대상의식을 초월한 우연한 현실이 기록됨으로써 내적 이미지에 의거한 묘사와는 다른 새로운 표현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영상은 또한 이처럼 대상과 유사하므로 언어와는 달리 기호로서는 추상적 ·개념적인 상징성에서 뒤지지만 개별적 ·특수적 ·직접적이라는 특성이 있다.

영상은 각기 재생 메커니즘에 따라 전달양식을 달리하지만, 어떤 양식이든 인쇄·영화·방송 등의 미디어에 의한 복제(複製)수단이다. W.벤야민의 지적에 의하면 오리지널 예술의 ‘독창성’이라는 개념은, ‘지금’ ‘여기에’만 있는 일회성에 의한 예배적(禮拜的) 가치에 지탱되고 있는 데 비하여 복제수단은 이를 극복하고 사물을 공간적·시간적으로 대중에게 보다 가깝게 접근시켜 ‘평등에 대한 감각’을 현대인들이 느끼도록 했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날 매스커뮤니케이션문화로서 지나치게 거대화 ·획일화한 영상의 대량반복이 영상신앙 또는 물신화(物神化)를 대중의 일상심리에 깊숙이 심고 있다는 비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