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이가사

십이가사

[ 十二歌詞 ]

요약 가사체(歌辭體)의 장가(長歌)를 향토적인 가락으로 노래한 조선시대의 12속악.

중종(中宗)~선조(宣祖) 연간에 발생한 듯하나 확실하지 않으며, 《가곡원류(歌曲源流)》에 실려 전한다. 《백구사(白鷗詞)》 《죽지사(竹枝詞)》 《어부사(漁父詞)》 《행군악(行軍樂:길군악)》 《황계사(黃鷄詞)》 《춘면곡(春眠曲)》 《상사별곡(相思別曲)> 《권주가(勸酒歌)》 《처사가(處士歌)》 《양양가(襄陽歌)》 《수양산가(首陽山歌)> 《매화가(梅花歌)》 등 12편으로, 이 중 《어부사》만은 농암(聾巖) 이현보(李賢輔)가 개작한 것이고 나머지 11편은 모두 작자 ·연대 미상이다. 십이가사는 하규일(河圭一) ·임기준(林基俊)에 의하여 그 유음(遺音)이 전창(傳唱)되었으며, 하규일은 조선 후기의 가단(歌壇)에 군림하였던 박효관(朴孝寬) ·안민영(安玟英)의 문하를 거친 사람이다. 십이가사의 특징을 들면 다음과 같다.

시조와 마찬가지로 음계는 대개 계면조(界面調)로 이루어지고 향제(鄕制)에 속한다. ② 십이잡가(十二雜歌)와 마찬가지로 단조로운 가락의 되풀이가 많다. ③ 십이잡가와 다른 점은 내용보다도 창조(唱調)에 있다. ④ 정격(正格)과 변격(變格)의 두 가지 형으로 나뉜다. ⑤ 가곡 남창(歌曲男唱)과는 달리 세청을 쓴다. ⑥ 《상사별곡》 《처사가》 《양양가》는 5박자계에 속하고, 나머지는 굿거리장단의 변형인 4분의 6박자 도드리장단에 속하나, 《권주가》만은 일정한 박자와 장단이 없다. ⑦ 가곡창법보다 격조가 낮으므로 아악과 민속악의 중간에 위치한 음악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