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시

식민시

[ apoikia , 植民市 ]

요약 모국의 지배지로서의 식민지를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치독립의 도시국가를 별도로 건설하는 형태로 세워진 도시.

아포이키아라는 말은 원래 그리스어로 ‘분리된 집’이라는 뜻이다. 고대 도시국가가 행한 식민의 방법은 식민시 건설의 형태가 많았는데, 예를 들면 페니키아 등이 키프로스섬 ·시칠리아섬 ·아프리카 ·이베리아반도 등에 식민시를 만든 것이 그것이다. 특히 그들이 아프리카 북쪽 해안에 건설한 카르타고는 페니키아가 멸망한 뒤에도 번영을 누렸고, 로마인과 전쟁(포에니 전쟁)까지 벌였다. 그러나 특별히 식민시 건설에 열중한 민족은 그리스인이었다. 그들은 BC 8세기 중엽~ BC 6세기 중엽 흑해 연안과 지중해 주변에 많은 식민시를 건설하였다. 그 가운데는 비잔티움(이스탄불) ·네아폴리스(나폴리) ·마실리아(마르세유) 등 오늘날에도 대도시로서 번영을 누리는 도시가 많다.

식민시 건설은 급격한 인구 증가와 관계가 있으며 새로운 경지획득(耕地獲得)이 그 목적이었다. 물론 상업적인 의도도 부정할 수 없다. 이들 식민시는 모시(母市)와 종교적 관련성을 갖는 경우가 많았으나, 정치적으로는 전혀 별개의 독립 ·자치체제였고, 식민시의 시민이 되면 모시의 시민권을 상실하는 것이 상례였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독립을 유지하여 모시에 공물(貢物)을 바치지 않았다. 그러나 로마인이 건설한 식민시(콜로니아)는 이런 점에서 전혀 달랐는데, 다분히 군사적 의도에서 건설된 것으로서 주민들은 로마시민권을 계속 유지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