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리아반도

이베리아반도

[ Iberia Pen. ]

요약 유럽의 남서부 대서양과 지중해 사이에 있는 반도.
라만차 언덕의 전경

라만차 언덕의 전경

면적 약 58만㎢이다. 유럽 제2의 큰 반도이며, 너비 14㎞의 지브롤터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프리카 대륙과 마주한다. 에스파냐와 포르투갈 2개국이 분할해 있는데, 대부분은 ‘메세타’라고 불리는 해발고도 600∼700m의 고지이다. 메세타는 전체적으로 서쪽에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많은 하천이 대서양 쪽으로 흐르고 있으며, 흐름이 빨라 교통로로 이용할 만한 곳이 적다.

이베리아반도 본문 이미지 1
스페인포르투갈대서양발레아레스해리옹만제노바만지중해비스케이만

반도의 원주민은 이베르인이지만, 그 후에 이주한 각 민족과의 혼혈로 오늘날의 에스파냐인과 포르투갈인이 형성되었다. 알타미라 동굴이 발견됨으로써 구석기시대에 이미 크로마뇽인이 살던 토지였음이 밝혀졌으며, 그라나다 지방의 알메리아 문화 등 거석문화(巨石文化)를 통하여 신석기시대에 관해서도 알려진 바가 많다.

BC 13세기경부터는 페니키아·그리스 등의 식민시(植民市)가 곳곳에 만들어지고 주석과 구리가 지중해 무역의 대상이 되었으며, 올리브·포도 등의 과실도 반입되었다. 또한 켈트인에 의한 목축도 확대되어 나갔다. BC 3세기의 포에니전쟁 후에 반도는 로마의 지배를 받게 되었으며, 무역·경제의 필요성에 의해 코르도바·바르셀로나·타라고나 등의 도시가 발달하였다.

또 경지화에 의한 개발도 진행되었으나, 광산개발에 따른 산지와 산림의 황폐화도 심하였다. 그후 게르만의 침입(5~8세기)과 710년부터의 무어인의 내습이 있었는데, 특히 후자는 이베리아 반도에 이슬람 문명의 특색을 깊이 물들였으며, 지금도 그 영향이 강하게 남아 있다. 그중에서도 관개농업과 과실(살구·오렌지)의 도입, 금속(무기 등)·피혁 공업의 성립, 무역의 발전, 학문의 발달 등은 무어인의 큰 공적에 속한다.

1492년에 마지막 거점이던 그라나다가 함락될 때까지는 갈리시아와 아스투리아스를 제외한 전(全)이베리아가 그들의 세력하에 있었으며 전성기에는 피레네산맥의 북쪽에 있던 프랑스까지도 그들의 세력 범위에 속해 있었다. 그 동안 그리스도교도의 국토회복운동(레콩키스타)이 전개되었으며, 이슬람 세력의 쇠퇴와 함께 황폐도가 심했던 메세타에 목양이 확대되어 나가고 메스타(牧羊者組合)제도가 발전하였다.

한편 12세기에 이미 독립국의 형태를 이루고 있던 포르투갈은 1580년부터 에스파냐의 속령이 되었으며, 1640년에 독립을 회복한 후로는 이들 양국이 이베리아 반도를 차지하고 있다. 메스타 제도는 대토지 소유 제도로 변모하였으며, 봉건제도에서 영세농민과의 사이에 현저한 빈부의 격차를 낳게 하였다. 이는 17세기를 중심으로 한 에스파냐·포르투갈의 해외 발전 시기를 맞이하자 식민제국 치하에서 더욱 내정을 소홀히 다스리는 원인이 되었다. 이러한 사정은 그후의 에스파냐내란과 오늘날 양국의 쇠퇴와도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메세타의 중앙을 동서방향으로 뻗쳐 있는 과다라마산맥은 몇몇 산지가 모인 것으로, 그 북쪽은 카스티야라비에하(구 카스티야)이고, 남쪽은 카스티야라누에바(신 카스티야)이다. 양쪽이 모두 연간 강수량이 300∼500㎜밖에 되지 않는 건조한 지역이며, 조방적인 목양이 행해진다. 돈키호테의 무대인 신카스티야 동부의 라만차는 그 전형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프랑스와의 국경을 이루는 피레네산맥은 중앙부의 아네토산이 최고봉이며, 그 동쪽에 조그만 독립국 안도라가 있다. 피레네산맥의 서쪽에 이어져 있는 산지는 칸타브리아산맥으로 대서양 연안에 임하는 곳은 많은 후미를 이루고 있는데, 이 후미를 리아라고 부르는 데서 리아스식 해안이라는 명칭이 생겼다. 이들 산지 및 북서안에는 연간 1,000㎜나 그 이상의 강우가 있으며, 서유럽 및 알프스와 비슷한 식생(植生)이 전개되고 임업이 성하다.

피레네와 메세타 사이는 아라곤 저지이고, 메세타와 남쪽의 시에라네바다산맥 사이는 안달루시아 지방이다. 양쪽 모두 개발의 역사가 오래되며, 특히 후자는 이슬람풍의 특색이 진하게 남아 있다. 시에라네바다의 서쪽 끝은 지브롤터이며, 그 대안(對岸)에는 세우타가 있다.

자연조건과 역사를 반영하여 이베리아 반도는 대체로 1차산업에 치우쳐 있으며 공업 등의 개발은 뒤떨어진 편이다. 과수·곡물 재배가 농업의 중심이지만, 지중해 연안 등지에는 벼농사 지대가 있다. 대서양 연안에서는 어업과 제염(製鹽)도 행해지고 있으나 생산량은 그리 많지 않다. 또 예로부터 유명한 광물자원도 철광석수은을 제외하고는 채굴량이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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