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문학

서민문학

[ democratic literature , 庶民文學 ]

요약 궁정문학(宮廷文學)에 상대되는 것으로 서민을 주인공으로 등장시킨 문학.

고대 중세 르네상스 시대를 통하여 번성하였던 궁정문학은 18세기경 서유럽에 근대 국가가 출현하면서 점차 서민문학으로 변용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프랑스혁명으로 인한 계급의식의 확산 및 상공업의 발달과 보조를 같이하였다. 이처럼 서민생활의 실상을 묘사하고, 서민계급을 주로 다루는 서민문학이 발흥하자 궁정 예술과 서민 예술이라는 대립적 개념이 생겨나게 되었던 것이다.

한편 한국의 서민문학을 말할 때는 양반계급이 아닌 중인(中人)·서인(庶人)·서리(胥吏) 등을 포함한 일반 서민들에 의하여 이루어진 문학을 통틀어 대상으로 삼는 것이 통례이다. 이러한 기준에서 작품을 예로 들면, 멀리 고조선시대에 평민의 아내가 지었다는 《공무도하가(公無渡河歌)》를 비롯하여 신라 향가인 《원왕생가(願往生歌)》 《헌화가(獻花歌)》 《도천수대비가(禱千手大悲歌)》 및 백제 가요인 《정읍사(井邑詞)》 등의 삼국시대 고시가(古詩歌)가 있고, 고려가요인 《가시리》 《동동(動動)》 《서경별곡(西京別曲)》 등도 이 범주에 드는 작품이다. 조선시대에 와서는 특히 영·정조(英正祖) 이후 평민 출신 가객인 김천택(金天澤)·김수장(金壽長) 등에 의한 경정산가단(敬亭山歌壇)을 중심으로 한 시조 창작활동이 활발했는가 하면, 김천택에 의하여 최초의 가집(歌集)인 《청구영언(靑丘永言)》(1728)이 엮어지기도 하였다.

또 순조(純祖) 이후 서민문학의 새로운 형태로서 사설시조가 대두하였으며, 그 작자는 거의 중인 출신의 가객 외에 부녀자·기생·상인들로 이루어졌다. 한편 《춘향전》을 비롯한 기성 소설의 창극화(唱劇化)가 유행하여 서민들의 전유물인 판소리 문학을 형성시키기도 하였다. 작가의 계급을 떠나 작품 주제의 견지에서는 실학파 문학의 대표적인 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의 《양반전》 《호질(虎叱)》 《허생전》 등 양반계층의 위선적인 생활을 비판·풍자한 일련의 한문소설과 봉건사회제도의 모순을 날카롭게 비판한 《홍길동전》 등도 훌륭한 서민문학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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